중국 전기차 제조사인 바이튼이 우리나라 자동차부품기업 명신과 일본 마루베니 상사와 투자 등 사업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올해는 중국, 내년에는 미국과 유럽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계획대로 된다면 중국산 전기차 중에 해외로 수출되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바이튼(BYTON)은 'CES 2020' 개막을 하루 앞둔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첫 양산형 전기차 '엠바이트(M-Byte)'를 공개했다. 엠바이트 판매 가격은 4만5000달러(한화 약 5200만원)부터 시작한다.
엠바이트는 배터리 용량이 각각 71㎾h·95㎾h를 장착한 두 개의 트림으로 출시된다. 95㎾h 모델은 완전 충전 시 285마일(458㎞), 30분 충전으로 150마일(241㎞) 주행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날 바이튼은 국내 자동차부품 업체인 명신과의 일본 마루베니 상사와의 협력 방안도 일부 공개했다. 명신과는 완성차 제작 및 생산에 협력하고, 마루베니와는 해외 판매, 충전인프라 등 에너지사업에 협력할 방침이다.
다니엘 컬처트(Daniel Kirchert) 바이튼 CEO는 “바이튼은 모바일과 자동차 생태계를 통합하기 위한 전용 앱과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며 “한국 명신과 일본 마루베니와 투자 및 사업 등의 전략적인 협력 관계를 맺었다”고 말했다.
또 바이톤은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비아콤CBS(ViacomCBS)', 미국 기상정보업체 '아큐웨더(Accuweather)', 음성 인식기술의 업체인 '아이쿠도(Aiqudo)' 등과 콘텐츠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엠바이트 실내 중앙에 탑재된 48인치 디스플레이를 통해 각종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이 디스플레이를 통해 얼굴과 음성 인식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아큐웨더'와 '바이아컴CBS'와 제휴로 운전자는 화면을 통해 날씨 정보 및 방송 콘텐츠를 볼 수 있다. 아큐웨더는 분단위로 차량 경로에 따른 날씨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아이쿠도를 이용하면 간단한 음성 명령을 통해 탐색, 전화 걸기, 메시지 보내기, 음악, 회의 참가, 지불 등을 할 수 있다. 고품질 서비스 제공을 위해 엠바이트에는 LTE 통신 기능이 제공되지만, 향후 5G통신으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도록 별도 옵션을 제공할 방침이다.
바이튼은 지난해 11월 미국과 캘리포니아주에 전기차 판매를 위한 딜러 라이선스를 각각 획득했고, 엠바이트는 6만대 선주문을 받는 상태다.
한편, 바이튼 측은 최근 자금난 우려에 대해 중국 FAW 그룹과 난징시 정부로부터 산업 투자 기금 확보를 위한 최종 단계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