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전사, 정초부터 '에어컨 전쟁'…"재고 조기 소진, 신제품 판촉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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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전자상가 냉방가전 밀집지역에서 상인들이 제품을 나르고 있다.<전자신문DB>

새해 초 에어컨 경쟁이 시작됐다. 1월 중순 이후로 예상되는 신제품 출시 이전에 재고를 소진하고, 신제품 출시에 맞춰 대대적 마케팅을 벌이기 위해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가전제조업계와 유통업계는 대대적인 에어컨 판촉에 나선다.

2020년형 신제품 출시가 임박한 가운데 제조사와 유통사는 대대적 에어컨 프로모션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생산했던 에어컨 재고를 조기 소진하고, 신제품 판매에 집중한다는 목표다.

에어컨은 사계절 가전으로 변모했다. 최대 성수기는 여름이지만, 수요는 상당부분 분산됐다. 통상적으로 업계는 1월부터 신형 에어컨을 대대적으로 출시했다. 연초부터 판촉에 나서 비수기 판매량을 크게 끌어올렸다.

업계 움직임은 새해에도 마찬가지다. 제조사는 지난해 말부터 일찌감치 신제품 출시를 예고했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부터 30일까지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을 받은 제품은 85개다. 일반적으로 1년에 500여개 제품이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을 받는다. 한 달 만에 80여 제품이 몰린 것은 적잖은 수준이다. 이들 제품 중 다수는 연초 신형 에어컨 출시 시즌에 맞춰 시판될 전망이다.

유통업계 역시 분주하다. 에어컨은 1년 매출을 좌우하는 핵심 품목이다. 제조사 신제품 출시 일정과 맞물려 1월부터 대대적 에어컨 판촉에 나선다. 새해에는 신형 에어컨 판촉뿐만 아니라 지난해 생산물량까지 조기에 털어내야 한다. 2018년 에어컨 호황과 달리 지난해에는 에어컨 업황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2018년 수요를 기대했던 제조사와 유통사 예측은 빗나갔다. 업계 에어컨 재고 부담이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제조사는 1월 말부터 에어컨 신제품을 본격적으로 출시했다. 올해에도 공격적으로 1월 에어컨 판촉에 나설 것”이라면서 “제조사와 유통사 모두 지난해 에어컨 재고를 다량 쌓아뒀다. 지난해 재고를 빠르게 소진하고 신제품 판매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재고 물량을 소진하기 위해 제조사와 유통사 모두 공격적 프로모션을 걸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에어컨 구매 적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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