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정책자금 4조5900억 투입...소부장·BIG3 신산업에 집중 지원

새해 중소·벤처기업을 위한 정책자금 4조5900억원이 투입된다. 올해에 비해 1조원 가까이 증액된 규모다. 소재·부품·장비, 시스템반도체·바이오헬스·미래차 등 미래 먹거리에 대한 집중 지원을 통해 좋은 일자리 2만개를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

Photo Image
김학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이 23일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3일 2020년 중소기업 정책자금 운용계획을 확정하고, 24일부터 자금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새해에는 올해보다 9200억원이 증액된 4조5900억원의 융자 지원을 실시한다. 정책자금 금리는 올해에 비해 0.15%포인트(P) 낮은 2.15% 수준으로 잡아 자금별로 1.85~2.65% 수준에서 운용할 계획이다.

새해부터는 정책자금 가운데 1조6000억원가량을 소재·부품·장비(이하 소부장), 시스템반도체·바이오헬스·미래차 등 3대 신산업(이하 BIG3), 유망기업 스케일 특화프로그램 등에 집중 투입한다.

우선 소부장 강소기업 100과 BIG3 기업, 대·중소기업 상생모델 참여기업을 위한 융자를 3000억원 규모로 운용한다. 융자 한도는 60억원에서 최대 100억원까지 늘리고, 자본 200억원·자산 700억원 초과 등 우량기업 지원 제한 요건을 미적용한다. 검증된 유망기업에는 최소 요건만 검토하는 '하이패스' 심사 방식을 도입한다.

혁신 중소기업 스케일업 금융 프로그램도 2000억원 규모로 신설한다. 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 등 DNA 분야에서 유니콘으로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2022년까지 300개 발굴하는 것이 목표다. 미래기술육성자금부터 신성장기반자금, 고성장촉진자금 등 각종 자금 지원을 중장기로 투입한다.

창업·성장 단계를 연결하기 위한 전용 자금도 만들었다. 업력 3~10년 기업 가운데 혁신성장 분야 기업을 위한 미래기술육성자금 3000억원과 업력 3~10년 기업 가운데 최근 3년간 연평균 매출이 20% 향상됐거나 3년 연속 고용과 수출이 연평균 10% 이상 증가한 기업을 위한 고성장촉진자금 3000억원이 새로 생긴다.

스마트공장 구축을 위한 전용자금도 5000억원을 공급한다. 5600개 스마트공장을 추가로 공급해 내년까지 스마트공장 3만개를 구축하는 것이 중기부 목표다.

이 밖에 중소기업 간 협업자금과 사회적 경제 특화자금을 확대하고 민간 협업 대출, 40대 기술창업자금을 신설한다. 민간 협업 대출은 정책자금과 시중은행 공급액을 6대 4 수준으로 매칭해 1000억원 규모로 시범 운영한다. 40대 기술창업자금에는 500억원이 배정됐다.

정책자금 신청 방식도 개선하기로 했다. 집중상담·조기상담·그룹상담 등으로 상담방식을 나눠 진행한다. 상담 이후 대출 심사는 현장실사 없이 비대면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또 새해 상반기 중으로 정책금융 정보 제공 사이트인 '중소벤처24'를 열어 정책금융기관 신청시스템 간 정보 공유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길게는 AI을 활용한 맞춤형 상담시스템을 도입할 계획도 세웠다.

지원 제한 기준도 손보기로 했다. 기존 자금별 3년간 2회로 제한 지원 기준을 전 자금 통합 5년간 3회로 변경했다.

중기부가 이날 발표한 4조5900억원 규모 중소기업 정책자금은 전액 중소기업 융자를 위해 투입한다.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자금 2조2500억원을 포함하면 정책자금 융자 규모는 총 6조8400억원에 이른다. 이 밖에도 기술보증기금과 지역신용보증기금이 각각 20조9000억원, 16조7000억원씩 총 37조6000억원의 보증지원을 실시할 예정이다.

김학도 중기부 차관은 “경제 여건이 녹록지 않아 올해 정책자금이 조기 소진돼 애로가 많았는데, 새해에는 수요에 부응해 지원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면서 “창업자금 2조5500억원, 신성장기반자금 1조3300억원 등 정책자금의 약 40%를 신산업에 집중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