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금융경험 AI 중심 재편
대화형 AI 서비스 전면 배치
업무혁신·LLM 도입 차별화

인터넷전문은행들이 'AI 뱅크' 주도권 경쟁에 돌입했다. 단순한 챗봇 도입을 넘어 은행 구조와 금융 경험 자체를 AI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경쟁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케이뱅크는 각기 다른 AI 전략을 내세우며 차별화에 나섰다.
카카오뱅크가 고객 접점에서 '보이는 AI'를 전면화했다면, 토스뱅크는 내부 운영을 AI로 재설계하며 경쟁력을 쌓고 있다. 케이뱅크는 프라이빗 LLM을 중심으로 기술 기반 AI 뱅크를 구축한다.
◇카카오뱅크, 고객 접점 전면에 '대화형 AI' 배치
카카오뱅크는 AI를 고객 경험의 최전선에 배치했다. 카카오뱅크는 15일 모든 대화형 AI 서비스를 하나로 통합한 '카카오뱅크 AI'를 출시하며 'AI 은행' 전략을 전면화했다. AI 검색, 금융 계산기, AI 이체, 상담챗봇 등을 하나의 대화창으로 묶고, 홈 화면에 전용 AI 탭을 신설했다.
카카오뱅크 AI는 일상 언어를로 금융 업무를 수행하는 특징이 있다. 원하는 메시지를 입력하면 AI가 의도를 분석해 송금, 조회, 계산 등 가장 적합한 서비스를 자동 연결한다. 이 과정에는 고객의 의도를 파악해 적절한 기능으로 연결하는 거대언어모델(LLM) 라우터 기술이 활용됐다.
상담 영역에서도 AI를 활용한다. 상담챗봇에 '내 정보 조회' 기능을 탑재해 계좌 정보, 자동이체 내역 등 개인화된 금융 정보를 대화형 방식으로 제공한다. 카카오뱅크는 연내 'AI 모임총무', 'AI 수어상담'을 선보이고, 내년에는 금융상품 요약·검색·투자 정보 제공 등으로 AI 적용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다.

◇토스뱅크, 내부부터 AI로 재설계
토스뱅크는 접근 방식이 다르다. 고객 화면보다 내부 업무 프로세스 혁신에 AI를 먼저 적용했다. 토스뱅크는 최근 아마존웹서비스(AWS) 베드록 기반 생성형 AI를 활용한 △코드 리뷰 △마케팅·법률 검토 △경영·재무 분석 △Text to SQL 등 4건의 혁신금융서비스를 지정받았다.
코드 리뷰 AI는 자연어 요구사항과 실제 코드 간 정합성을 분석해 개발 품질과 생산성을 동시에 높인다. 최신 금융 규제를 실시간 반영해 규제 위반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하는 구조다. 마케팅·법률 검토 AI는 광고 문구 생성과 법률 검토를 동시에 수행해 허위·과장 광고를 차단시켜 금융소비자 보호를 강화한다.
경영·재무 분석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분석해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Text to SQL은 일반 언어만으로 데이터 추출이 가능해 내부 데이터 활용도를 높인다. 토스뱅크는 AI 혁신에 따른 업무 효율화로 절감된 비용은 고객을 위한 혁신에 재투자하겠다는 전략이다.
◇케이뱅크, 금융 특화 '프라이빗 LLM'으로 차별화
케이뱅크는 기반 기술을 먼저 다졌다. 인터넷은행 최초로 금융 특화 프라이빗 LLM을 도입했다. 지난해 KT·KT클라우드·업스테이지와 협업을 시작했다. 프라이빗 LLM은 특정 조직 내부에서만 운영되는 맞춤형 AI다. 금융 전문 데이터를 학습해 정확성과 신뢰도를 높이고, 데이터가 외부로 전송되지 않아 보안성이 뛰어나다. 케이뱅크는 금융 공공기관과 금융학회 자료 등 1억권 분량의 금융 전문 데이터를 수집해 사후 학습을 거쳤다. 이를 기반으로 내부 업무 혁신과 대고객 AI 서비스 확대를 동시에 추진한다.
AI 활용 범위도 빠르게 넓히고 있다. △AI 앱 번역 △AI 상담 어시스턴트 △AI 내부 업무 생산성 향상 등 3건의 혁신금융서비스를 지정받았다. 고객 금융 생활을 지원하는 AI 에이전트(가상비서) 도입도 검토 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AI 뱅크 경쟁은 AI가 은행의 핵심 기능으로 얼마나 깊이 들어왔느냐가 핵심”이라며 “세 인터넷은행의 전략 차이가 향후 경쟁 구도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