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소상공인 간편결제 제로페이를 모든 국민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동 인프라로 고도화하겠습니다.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지급결제 수단으로, 또 정보통신기술(ICT)과 핀테크 기술을 융합해 소상공인이 진정한 수혜를 받을 수 있는 허브로 자리매김하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이근주 한국간편결제진흥원 대표는 2020년 새해, 제로페이 혁신 전략을 수립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제로페이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고객 불편함을 조속히 없애는 게 먼저라며 말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2020년 제로페이 사업의 핵심은 가맹점과 거래를 대폭 늘리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다양한 부가가치 서비스를 제로페이 플랫폼에 녹이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이 산업 속에 융합(임베디드)되는 4차 산업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그는 “은행 뿐 아니라 다양한 페이 사업자에게 문호를 개방하고, 오프라인 결제 뿐 아니라 모바일 상품권, 법인 제로페이, 해외 결제까지 할 수 있는 시스템 확장이 연이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국환거래법이 개정되면서 국내 페이 사업자가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고, 반대로 해외 페이사업자도 국내에서 다양한 지불결제 사업을 할 수 있는 크로스보더 시대가 도래했다”며 “그 이음새 역할을 제로페이라는 공용망이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해외 글로벌 간편결제 사업자와 물밑 접촉을 시작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특히 오픈뱅킹 시대가 도래하면서 더 이상 금융과 핀테크를 구분짓는 게 무의미해졌다”며 “오픈뱅킹 시대에 가장 개방적이고 민주적으로 사업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게 바로 제로페이”라고 강조했다.
QR결제를 위시로 테이블오더나 NFC결제 등 다양한 결제 수단을 확장하는 작업을 병행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펌뱅킹에 의존한 수수료체계가 무너진 만큼 테이블 오더나 O2O 기반 배달 서비스 등 다양한 혁신 서비스를 제로페이안으로 흡수하면 소상공인은 물론 다양한 사업자가 그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며 “제로페이는 금융과 산업을 융합하는 국가 결제 인프라로 육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부 주도라는 시각도 걷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 재단법인(SPC) 체제로 모든 사업이 이양됐고, 간편결제진흥원 조직도 약 40여명 직원이 상주하며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직불결제망을 통해 오프라인 시장은 물론 온라인 커머스 시장까지 융합하는 준비를 갖춰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해외 주요 국가가 지불결제 표준화와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제로페이를 더 이상 관치 프레임으로 보는 시각을 걷어내야 한다”며 “그간 제로페이 단점과 논란에 대해서는 민간으로 이양된 만큼 객관적 시선으로 바라봐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마치 제로페이와 신용카드가 갈등하는 양상으로 보는 시각이 많은데 중장기로는 신용카드사도 제로페이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상권분석과 빅데이터 기반 사업도 연계할 수 있는 확대 계획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