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는 19일 대한민국 국회에서 연설을 갖고 “유엔기후변화협약에 따라 전 세계 산업계에 탄소중립성이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대한민국 기업 중 동참하지 않은 기업이 있다면 이 자리를 빌려 동참을 당부 드린다”고 덧붙였다.
뢰벤 총리는 이날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연설에서 이 같은 견해를 밝히며 우리나라 기업의 적극적인 동참을 기대했다.
앞서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막을 내린 제2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UNFCCC COP25)에선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2억6500만 이산화탄소 환산톤까지 줄이는 목표를 세웠다. 2015년 유엔기후변회의에서 채택된 파리협정 후속조치의 일환이다. 산업화 이전 수준 대비 지구의 평균온도상승을 2°C보다 훨씬 낮게 억제하고 1.5°C 이내로 제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명시한다.
뢰벤 총리는 “유엔기후협약에 따라 중공업 등 다양한 산업군에선 탄소중립이 화두가 되고 있다”면서 “스웨덴도 내연기관을 대신해 전기차 보급을 늘리는 등 탄소중립에 대해 적극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은 이산화탄소를 1990년대 대비 80%를 저감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스웨덴은 경우 2030년 전기차 비율이 60%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민국 ICT 기술에 대해선 부러움과 함께 적극적인 경제협력 의지도 피력했다. 뢰벤 총리는 “우리 스웨덴 입장에서 대한민국에서 배울 점이 많은 것도 사실”이라며 “오늘 아침 대한민국 재계 대표와 각료가 참석하신 5G 회의에 참석했는데, 배울게 참 많다고 느꼈다”고 했다. 양국 간에 협력이 증대된다면 양국 모두에게 유익한 결과가 도출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혁신 면에서도 양국은 최적의 위치에 있으며, 기후위기나 평화에 가해지는 위협 등에 대응하는 것에 있어서도 양국만큼 탁월한 국가는 없다”며 “양국이 공유하는 가치인 민주주의, 인권 등에서도 파트너십을 이어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뢰벤 총리는 마지막으로 “올해는 스웨덴과 대한민국이 함께 한지 60년이 되는 해”라면서 “앞으로 양국은 새로운 변화와 함께 새로운 60주년을 함게 맞이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연설에 앞서 뢰베 총리를 접견한 자리에서 “우리나라와 스웨덴은 근면성과 창의성 등 비슷한 측면이 많다”면서 “거리는 많이 떨어져 있지만, 선진국 스웨덴을 따라잡기 위해, 아니 따라가기 위해 우리가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