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자동차업계 신차 '최대어'로 평가받고 있는 제네시스 브랜드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이 연내에 모습을 드러낸다. 다만 회사 내부 사정으로 출시가 다소 미뤄지면서 실제 계약과 판매는 새해부터 이뤄진다.
19일 현대차그룹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연내 출시를 계획한 제네시스 GV80은 이달 중 언론을 대상으로 프리뷰 행사를 열고 양산차 실물을 외부에 처음 공개한다. 조만간 언론 초청 공문을 배포할 계획이다. 그동안 현대차그룹은 주요 신차 공식 출시 전 언론에 신차를 먼저 공개하는 프리뷰 행사를 개최해 왔다.
GV80는 하반기 자동차업계의 최대 이슈였다. 제네시스 브랜드로 선보이는 첫 SUV라는 상징성에다 현대차그룹이 처음 내놓는 신기술을 대거 탑재한다. 미국, 중국, 유럽 등 국내외 시장에서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는 프리미엄 SUV 시장에 대응할 핵심 신차로 꼽혔다.
현대차 역시 지난 8월 말 독일 뉘르부르크링에서 알버트 비어만 사장 등 최고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GV80 성능을 최종 점검하는 품평회를 열었다. 이어 10월 말 3분기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에서는 GV80을 4분기 중에 선보이겠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초에는 영업사원 대상 GV80 제품 설명회를 열고 양산차 실물을 공개하면서 연내 출시가 기정사실화됐다.
그러나 GV80 출시 시점은 업계 예상을 수 차례 빗나갔다. 애초 지난달 말로 GV80 출시 일정이 알려졌으나 실제 판매로 이어지진 않았다. 이후 일부에서 이달 중순 출시설이 나왔지만 또다시 보류됐다. 현대차는 이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다.
GV80 출시가 업계 전망보다 늦춰진 것은 GV80에 탑재되는 신형 직렬 6기통 3.0 디젤 엔진에 대한 환경부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디젤 엔진 모델이 인증을 완료하면서 판매를 위한 나머지 제원 등록 절차까지 앞으로 2~3주가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연내에 GV80 미디어 프리뷰 행사를 열게 되면 현대차는 출시 지연 논란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정이 다소 밀리면서 현대차 4분기 경영 실적에 GV80이 직접 영향을 미치진 못하게 됐다. 이보다 앞서 금융투자업계는 현대차 4분기 실적 전망에 GV80 신차 효과를 반영하면서 실적 개선 흐름을 점쳐 왔다. GV80 신차 효과는 새해 1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새해부터 계약과 판매에 들어갈 GV80은 국내 최초 주문 제작 방식을 비롯해 차량 간편 결제,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양산차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 등을 모두 집약한 것이 특징이다. 먼저 새해 초 3.0 디젤을 먼저 출시하고, 이후 2.5T와 3.5T 가솔린 모델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1분기 중에는 제네시스 G80 후속 모델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