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방송사 '방송프로그램 제작·구매비'가 1년 만에 반등, 2018년 3조원을 돌파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장 등 영향으로 콘텐츠 중요성이 커지자 국내 방송사가 투자를 늘린 결과로 풀이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2018년도 국내 방송산업 현황을 담은 '2019년 방송산업 실태조사'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2018년 방송프로그램 제작·구매비는 전년 대비 18.5% 늘어난 3조415억원을 기록했다.
방송프로그램 제작·구매비는 2016년 2조7186억원으로 정점을 찍고 2017년 2조5668억까지 밀려났지만 지난해 3조원을 처음으로 넘었다.
매체별 지출 규모는 지상파 방송사 1조1562억원,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1조8391억원,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426억원이다.
방송프로그램 제작·구매 시장 성장은 PP가 이끌었다.
PP 지출은 전년 대비 21.3%(3228억원) 늘었다. PP 중 종합편성채널 계열과 CJ 계열이 투자를 전년 대비 각각 29.6%(1084억원)와 46.0%(1712억원) 확대했다.
지상파 방송사는 전년 대비 지출을 15.2%(1526억원) 늘렸지만 2016년 1조1652억원을 소폭 하회했다.
케이블TV '지역채널'을 운영하는 SO만 방송프로그램 제작·구매 지출액이 홀로 2.8% 감소했다. 본방송 비율도 17.2%에 그쳐 지상파(72.0%), 종편(60.5%)과 격차가 컸다.
2018년 매출액 기준 국내 방송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4.8% 증가한 17억3057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체별로 지상파 3조7965억원, 유료방송사 6조808억원, PP 3조3453억원, 홈쇼핑PP 3조5000억원이다.
유료방송사는 가입자 증가에 따라 수신료 매출과 홈쇼핑 송출수수료 매출이 늘어 총 매출이 6조원을 넘어섰다. 유료방송사 유형별로는 IPTV만 매출이 17.5% 증가하고 SO, 위성방송는 각각 1.9%와 3.5% 감소해 희비가 엇갈렸다.
지상파는 광고 매출 감소가 이어졌지만 콘텐츠 판매 매출이 전년 대비 27.2% 증가하면서 총 매출이 3.1% 성장, 1년 만에 상승전환했다.
PP 매출은 전년 대비 7.7% 늘었다. PP 유형별 매출은 종편 8018억원, 보도PP 1622억원, 일반PP 3813억원이며 증가율은 종편이 10.3%로 유일하게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홈쇼핑PP는 홈쇼핑 송출수수료 부담 증가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399억원 감소했다.
이번 조사는 450개 방송사업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것으로 2018년 말 기준 △손익·재무현황 △유료방송 가입자 △프로그램 제작·유통 △종사자 등 방송산업 관련 다양한 항목을 포함한다.
자세한 내용은 과기정통부, 방통위 방송통계포털,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종합편성사업자와 종합편성계열PP 포함
<매체별 방송프로그램 제작·구매비 (단위: 원)>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