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부담 내려간 '연속혈당측정기'...2020년 본격 경쟁 예고

새해 연속혈당측정기 건강보험 급여 적용으로 환자 기기 구입 부담이 최대 절반 이상 내려간다. 시장주도권을 잡기 위한 휴온스, 메드트로닉 등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국내 중소 의료기기 기업도 새해 제품 출시를 목표로 기술개발에 나서면서 향후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메드트로닉은 새해 연속혈당측정기 '가디언커넥트'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3개월간 가격 할인 이벤트를 한다. 새롭게 유입되는 고객을 가격 경쟁력확보로 경쟁 우위에 서겠다는 계획이다. 소비자는 의료보험 급여를 통해 할인된 금액에 16만원 추가 할인 가격으로 메드트로닉 가디언커넥트 송신기(기기)구매 가능하다.

휴온스는 지난해 말 덱스콤 연속혈당측정기 '덱스콤 G5' 판매·유통을 시작으로 이미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새해 영업 단에서 건강보험급여 적용을 적극 알리는 방향으로 마케팅을 강화한다. 국내서 연속혈당측정기를 가장 먼저 시장에 들여왔으며 온라인 전용몰을 통해 판매하는 등 유통 방법도 다변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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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온스 관계자는 “새해 건강보험 급여 적용으로 덱스콤 G5를 사용하기 위해 지불했던 금액보다 절반가량 낮은 금액으로 제품 이용 가능하다”면서 “국내 소아당뇨 환자 3만2000여명 가운데 가격 부담으로 연속혈당측정기를 사용하지 못한 환자도 혈당 관리를 보다 체계적이고 편리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속혈당측정기는 손가락에 피를 내는 등 채혈을 하지 않고도 혈당을 측정하는 제품이다. 제품별 사용에는 차이가 있으나 복부 등 피부에 제품 센서를 부착해 자동으로 5분마다 체내 혈당을 측정하고 애플리케이션(앱)과 연동해 상태를 보여준다. 인체 조직과 조직 사이 영양분을 공급하는 액체(간질액) 속 당을 이용해 측정한다.

연속혈당측정기 주 이용자는 제1형 당뇨병환자다. 제1형 당뇨병은 췌장에서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아 혈당 조절이 되지 않는 질환이다. 식습관이나 비만 등으로 야기되는 성인 당뇨병과 다르다. 주로 10세 전후에 발병해 소아당뇨로 부른다. 소아당뇨 환자는 고혈당 또는 저혈당 쇼크에 빠지지 않기 위해 하루에 많게는 10번 이상 바늘로 손가락을 찔러 피를 뽑아 혈당을 측정하고, 상황에 따라 인슐린을 주사해야 한다.

어린아이가 매번 피를 뽑지 않아도 되는 연속혈당측정기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컸다. 정부가 새해부터 제1형 당뇨 환자 자가 혈당 관리를 위한 연속혈당측정기, 인슐린 자동주입기 등으로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확대하면서 높은 수요가 예상된다.

새해 본격 시장 확대가 예상되지만 국산 제품 구매는 당분간 어렵다. 연속혈당측정기는 혈당 측정 정확도뿐 아니라 센서 등 고도화 된 기술이 요구 돼 개발이 어렵고 시장에 뛰어든 기업도 많지 않다. 아이센스는 2020년 하반기 연속혈당측정기 출시 예정이었으나 2021년 상반기로 출시 목표를 늦췄다. 필로시스는 현재 국책과제로 연속혈당측정기를 개발하고 있으며 2020년 하반기 출시가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새해 본격적인 시장 확대가 기대되고 있지만 국내 시장은 대부분 외산제품이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국내 기업이 뛰어들고 있지만 본격적인 시장 진입은 2021년이나 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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