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유통 계열사를 총괄하는 유통BU(사업부문) 수장에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가 내정됐다. 호텔&서비스BU장은 이봉철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이 유력하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19일 지주와 계열사별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임원 인사를 확정할 예정이다. 2017년부터 유통BU를 이끌던 이원준 부회장이 퇴진하고 후임에 강희태 사장이 내정됐다.
강 신임 유통BU장은 롯데쇼핑 대표이사도 겸직한다. 백화점·마트·슈퍼·홈쇼핑 등 유통 14개 계열사를 총괄하며 이전 BU장보다 강한 권한을 부여받을 전망이다.
유통BU장 변동에 따라 계열사 사장단 연쇄 이동도 이뤄진다. 롯데백화점 신임 대표에는 황범석 롯데홈쇼핑 상품본부장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사장급이 맡던 자리에 전무급 인사를 선임한 파격 인사로 평가된다. 홈쇼핑 실적 호조를 이끈 만큼 성과주의에 입각한 인사라는 후문이다.
롯데슈퍼는 남창희 롯데마트 고객본부장(전무)이, 롯데e커머스 대표에는 조영제 롯데지주 전무가 각각 내정됐다. 코리아세븐 대표에는 상품본부장인 최경호 상무의 승진 발탁이 유력하다. 일부 인사는 대표 선임과 함께 부사장으로 승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선임된 문영표 롯데마트 대표는 롯데쇼핑 사업부 내에서 유일하게 재신임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유통부문은 인사에서 고강도 인적쇄신을 도모했다. 롯데쇼핑 실적이 급격히 악화되고 온라인 사업도 기대보다 속도가 더뎌 특단의 변화가 필요했다. 신규 선임된 사장단 역시 부진한 유통사업 개선과 온라인 부문 성장을 동시에 일궈내야 하는 무거운 과제를 부여받게 됐다.
호텔과 면세사업을 이끄는 호텔&서비스BU장에는 이봉철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사장)이 내정될 전망이다. 이 사장은 그룹 내 대표적 '재무통'이다.
롯데지주 출범 과정에서 계열사 분할·합병, 상장 등 굵직한 사안을 진두지휘했던 경험을 살려 호텔롯데 상장 작업에 매진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롯데호텔은 김현식 해외운영본부장(전무)이 김정환 대표를 대신해 해외사업을 집중 추진할 전망이다.
롯데지주는 “계열사 이사회가 19일 예정돼 있으며 임원 인사는 이사회에서 확정된 직후 발표할 예정”이라며 “이번에 언급된 인사는 아직 공식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