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업계 최초 '모바일' 마켓플레이스(오픈마켓) 입점 시스템을 구축했다.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쿠팡 입점과 상품 판매를 신청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현해 판매자 접근성을 높인다. 그동안 PC 웹에 집중됐던 e커머스 비즈니스 무게 중심이 점차 모바일로 이동하고 있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모바일 웹 기반 마켓플레이스 입점 신청 서비스를 개설했다. 스마트폰으로 전용 페이지 '쿠팡셀러스'에 접속, 연락처를 비롯한 간략한 정보를 입력하면 입점 및 상품 판매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모바일에 최적화한 레이아웃에서 판매 수수료, 성공 사례, 쿠팡 '스토어'에 관한 내용도 확인 가능하다.
쿠팡 관계자는 “그동안 PC 웹에서만 제공한 마켓플레이스 가입 경로를 모바일로 확대하면서 판매자의 신규 입점 절차를 간소화했다”면서 “판매자 불편을 최소화하고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오픈마켓 서비스를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 11번가, 티몬, 위메프 등은 PC 웹에서 입점 관련 서비스를 제공한다. 쿠팡은 업계 처음으로 모바일 입점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판매자 및 상품 구색을 한층 강화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통상 오픈마켓 입점은 △사업자 정보 입력 △서류 제출 △관리자 승인 단계를 거친다. 단계별로 일일이 확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최초 신청부터 입점까지 최단 2일 이상이 소요된다. 또 처리 결과 등을 확인하려면 PC 웹 입점 사이트 접속 등 절차가 번거롭다.
쿠팡은 현재 간단한 사업자 인증 절차를 거치면 불과 몇 분 만에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원스톱 프로세스 '이지 사인 업(Easy Sign Up)'를 운영 중이다. 향후 이를 모바일에 이식하면 한층 간편한 입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쿠팡을 비롯한 e커머스 업계는 판매자를 위한 모바일 서비스 다양화에 힘을 쏟고 있다. 기존 PC 웹보다 간편한 판매 환경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언제 어디서나 입점 신청, 상품 리스트업, 재고 및 고객 관리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이 유리하다.
11번가는 지난해부터 입점 판매자가 모바일로 상품을 등록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상품을 촬영해 즉석에서 업로드할 수 있다. 티몬은 쿠팡과 같은 모바일 입점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현재 모바일에서는 기등록 상품의 수량 및 판매 기간을 수정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e커머스 대중화에 따라 동일 상품을 여러 오픈마켓에 등록해 판매하는 소상공인이 늘고 있다”면서 “PC 웹보다 효율 높은 모바일로 오픈마켓에 입점하고 상품을 관리하는 판매자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