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프레소는 마우스나 터치패드가 별도로 필요 없는 블루투스 휴대형 키보드 모키보(Mokibo)를 출시했다.
과거 해외 대기업의 비슷한 시도가 있었지만, 양산에 성공한 것은 모키보가 처음이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모키보는 키보드 키캡 밑에 80개 정밀 터치센서가 구비돼 있어 키보드 자체가 대형 터치패드로 전환되는 기능이 있어 휴대성과 편리성을 강조했다.
모키보는 기존 마우스 일체형 키보드 중 가장 공간 활용도가 높은 제품으로 알려져 있으며 올 하반기 출시 후 일본을 포함해 해외 수출과 함께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향후 노트북 제조사가 모키보 모듈을 사용해 노트북을 제작할 경우 기존 터치패드 공간을 절약할 수 있다. 노트북 두께가 약 4.3% 얇아질 수 있고, 무게도 약 3.9% 가벼워진다. 터치패드 면적은 약 세 배로 증가하게 돼 편리한 마우스 제어력을 제공할 수 있다.
또 거실 스마트 홈 컨트롤러 및 자율주행 자동차 안에서 미디어 컨트롤러 등으로 활용범위가 넓어 잠재시장이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된다. 모키보는 잠재력과 파급력을 인정받아 지난 10일 2019 모바일 기술대상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바 있다.
모키보를 개발한 조은형 이노프레소 대표는 LG전자 특허센터 출신이다. 2012년부터 원천특허를 출원하고 확보하는 데 노력해 국내외 50여건 특허를 확보했다. 체계적으로 그물망식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모키보는 2015년 미국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인디고고' 론칭 당시에는 현재 정전식 방식이 아닌 광학 방식 터치기술을 사용했다. 하지만 개발이 완료되었음에도 멀티터치 한계점을 발견하고 정전식 터치 방식으로 전환, 4년 만에 양산에 성공했다. 크라우드펀딩 후원자에게 약속한 배송일을 지키지 못했지만, 후원자들은 지속적으로 지지와 응원을 보냈다. 이노프레소는 후원 보상으로 모키보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모키보는 향후 접이식 키보드와 태블릿PC용 키보드, 기계식 키보드 등으로 제품군을 다양화할 예정이다. 이미 해외 대기업과 업무협약을 체결, 기술개발을 시작했다.
조 대표는 “꿈을 꾼다는 것은 미래를 스케치하는 것과 같다”며 “4년 전 홀로 창업을 했을 때 단지 꿈이었던 모키보가 이제 보고 만질 수 있는 현실이 돼 있는 것처럼 이노프레소는 앞으로도 많은 사람을 유익하게 하는 좋은 꿈을 끊임없이 꾸고 좋은 사람과 함께 그 꿈이 현실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