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LG유플러스가 CJ헬로의 지역채널 정체성 확보 등 계획을 제시한 것에 대해 지역성 강화 의지가 반영됐다고 판단했다.
LG유플러스는 지역채널에 향후 5년간 1939억원을 투자하고, 2019년 대비 2023년 본방 비율을 1.3%p, 자체제작 비율을 2.5%p 제고하겠다고 제출했다.
다만 전국사업자인 IPTV의 케이블TV 인수로 지역채널 시청규모 축소를 비롯해 실질적인 지역성 약화, 직사·지역채널의 독립성 훼손 등 우려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착안, 조건을 부과했다.
현재 CJ헬로는 24개 중 7개 SO가 8VSB 기본상품(최저가상품)에 지역채널이 미포함 된 상태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지역채널 시청 가능 가입자를 확대할 수 있도록 CJ헬로는 '8VSB 기본상품'에 지역채널을 포함하고, LG유플러스는 지역채널 콘텐츠를 '무료 VOD'로 제공하도록 했다.
또 지역성 가치 훼손을 막기 위해 CJ헬로가 지역채널 투자규모, 본방송 비율, 지역보도 등 지역 콘텐츠 비중을 포함한 지역채널 운영계획을 수립하도록 했다.
지역채널을 통한 정치적 활용 및 영향력 행사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다만, 직사·지역채널에 대한 영향력 행사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려우므로, CJ헬로가 공지채널로 운용 중인 직사채널 운용계획을 준수하고, 변경 또는 신규 운용할 경우에는 계획을 사전 협의하도록 했다.
또 CJ헬로가 외부인사로 구성된 '지역채널심의위원회'를 운영하고, 매년 이행실적을 제출하도록 했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