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 플랫폼노동자 위한 '쉼터'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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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가 운영하는 호주 시드니 GHL. 드라이버 파트너과 키오스크를 통해 전문 상담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여름철 무더위, 겨울철 추위를 도로 위에서 견뎌야 했던 배달·운전기사 쉼터가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기존 시장이 플랫폼 속에 들어오면서 이 같은 변화가 일어났다. 플랫폼 업체들은 쉼터 확대를 통한 근무 환경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버는 드라이버 파트너를 위한 그린라이트 허브(GLH)를 운영 중이다. 우버가 진출한 주요 도시마다 GLH를 세웠다. 일하다 커피와 간단한 간식이 먹고 싶다면 GLH를 찾아가면 된다. 다른 드라이버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휴식 공간도 마련했다.

차량 내 분실물도 GLH에 맡기면 된다. 주인을 대신 찾아준다. 소비자와 분쟁을 해결하는 데도 도움받을 수 있다. 우버 애플리케이션(앱) 설치 및 사용 방법을 문의하는 것도 가능하다. 드라이버 업무역량 강화 목적 교육도 열고 있다.

GLH은 서비스를 지속 고도화한다. 최근에는 상담용 키오스크를 도입했다. 전문 상담사를 통해 애로사항을 실시간 질문할 수 있다. GLH은 지역 사회와 협업도 추진 중이다. 호주 시드니 GLH은 지역 차량 점검 업체 RBI와 손잡았다. RBI은 우버 드라이버 차량 대상 안전 점검을 실시, 사고 위험을 낮춘다.

한국에도 GLH이 들어섰다. 우버 국내사업 규모가 아직은 크지 않아 소규모로 운영된다. 우버는 사업 확장 시기에 맞춰 GLH 규모와 역할을 강화할 방침이다. 현재 택시 사업 확장에 필요한 파트너를 찾고 있다.

국내 플랫폼 업체들도 근무 환경 개선에 앞장선다. IT 기반 물류 스타트업 메쉬코리아는 2016년 1월 부릉 스테이션을 설립했다. 배달기사 지원 창구인 동시에 물류 거점이다. 현재 320곳까지 늘렸다.

부릉 스테이션은 배달기사 휴식처다. 오토바이를 정비할 수도 있다. 메쉬코리아 관계자는 “라이더 소속감을 높이는 역할도 한다”면서 “비, 눈, 폭염 등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 라이더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라고 설명했다.

메쉬코리아는 부릉 스테이션 기능을 다변화했다. 소형 물류창고로도 쓰인다. 거점 배송을 통한 픽업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다. 메쉬코리아는 음식 외 생활 물류 사업 확대에 부릉 스테이션을 적극 활용한다.

동종업계 바로고도 허브 공간을 꾸렸다. 수원 허브는 올해 6월부터 소속 라이더 점심을 챙겨준다. 약 20인분을 준비하고 있다. 메인 메뉴는 소머리국밥, 제육볶음, 백숙, 생선찌개 등 다양하다. 3년 이상 근속한 라이더에게는 생일 케이크를 전달한다.

부산 사상 허브는 동절기 방한화, 오토바이 워머, 장갑과 같은 방한용품을 빌려준다. 핫팩과 따뜻한 캔커피는 무제한 제공한다. 즐길거리도 풍부하게 갖췄다. 석관 허브에는 오락기와 음료 자판기, 은평 허브에는 당구대와 컴퓨터를 배치했다.

바로고 관계자는 “소속 라이더를 위한 다양한 복지 혜택을 지원하고 있다”며 “라이더 업무 만족도는 서비스 퀄리티와 직결되기 때문에 본사 차원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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