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여행 플랫폼' 투자…삼성의 큰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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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

삼성이 인도의 여행 플랫폼 업체에 투자했다.

투자 대상은 '해피이지고'라는, 인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온라인 여행 플랫폼 회사다. 삼성이 해피이지고에 투자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잠재력이 큰 인도 시장을 잡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벤처투자(SVIC)는 한국투자파트너스, UOB벤처, 텐펀드, CV캐피탈, 제로2IPO벤처스, M&S 파트너스와 함께 해피이지고에 600억원 규모로 시리즈B 투자를 진행했다. 삼성의 정확한 투자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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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지난해 9월에도 한국투자파트너스, 시틱 캐피털 등과 공동으로 해피이지고에 약 135억원을 투자했다. 이번에는 투자 규모도 커졌고 공동 투자사 참여도 늘었다.

해피이지고는 모바일과 웹사이트로 간편하게 비행기 티켓을 구매하는 서비스 개발 업체다. 2017년에 설립됐다. 간편한 클릭으로 저렴한 비행기 티켓을 살 수 있어 인도의 젊은 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창업한 지 3년도 안 돼 1000만명 이상 사용자를 확보했다. 해피이지고는 시리즈B 투자 유치로 항공에 이어 호텔 예약 서비스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향후 인도 종합 온라인 여행 플랫폼으로 도약할 포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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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온라인 여행 플랫폼 해피이지고

삼성이 해피이지고에 두 번이나 투자한 것은 성장하고 있는 인도 온라인 여행 산업에 주목한 판단으로 보인다. 핵심 소비자층을 다수 보유한 해피이지고와 다양한 협업도 염두에 뒀다는 관측이다.

컨설팅그룹 프락시스 글로벌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 온라인 여행 시장은 2021년 136억달러(약 16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 여행 시장이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

수많은 젊은 소비자를 보유한 해피이지고는 삼성과 협력할 여지가 많다. 인도에서 해외여행을 갈 정도로 구매력이 좋은 젊은 소비자는 삼성에도 매력적인 핵심 소비자다. 해피이지고는 삼성전자와 파트너십을 맺고 다양한 서비스를 추진할 수 있다.

최근 삼성은 인도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다. 삼성벤처투자는 올해 상반기에만 인도 스타트업 4개사에 1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글로벌 정보기술(IT) 고급 인력이 속속 인도에서 배출되는 점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인도는 최근 4차 산업혁명 관련 신기술 성지로 주목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최근 구매력이 높은 인도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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