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개발 때 '접근성' 고려...장애인도 쓸 수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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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도 차별 없이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할 수 있는 '접근성' 개념이 주목받는다. 구글과 협업을 통해 국내 업체들도 접근성 향상을 위해 힘쓰고 있다. 비장애인 이용자는 모르는 '보이지 않는 노력'이지만, 기업 사회적 책임 측면에서 중요성을 강조한다.

우아한형제들과 SK텔레콤은 1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드레스가든에서 열린 구글플레이 '개발자와의 대화' 행사에서 구글과 협업을 통해 앱 접근성을 향상시킨 다양한 개발 사례를 소개했다.

접근성은 모든 사용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제품, 디바이스, 서비스 환경을 설계하는 것을 의미한다. 안드로이드 개발자는 제품 개발 시 구글플레이 측을 통해 접근성 설계 및 테스트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구글 앱 접근성 컨설팅에서 15개 개선점을 지적받았다. 대표적인 것이 '대체 텍스트' 개선이다.

시각 장애인은 이미지를 음성화하는 기능을 통해 앱을 사용한다. 특정 이미지를 선택하면 대체 텍스트를 청각으로 인지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비장애인이 쉽게 이해하는 문구도 소리로 들으면 이해하기 어렵다. 비장애인은 앱 내 시각 요소를 고려해 맥락에서 텍스트를 이해하지만 시각장애인은 특정 문구만 듣고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대체 텍스트는 회원 가입 시 필요한 '동의'라는 단추에도 '약관 동의'라는 상세 문구가 들어가야 한다.

색맹이나 저시력 장애인에 대한 접근성 개선도 진행됐다. 앱 디자인을 설계할 때 색 명도 차이가 낮으면 색맹은 경계를 구분할 수 없다. 우아한형제들은 명도 차이만으로 이미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흑백 화면으로 개발하는 과정을 추가했다. 또한 화면을 확대해서 보더라도 폰트가 깨지지 않도록 개선을 추진 중이다. 저시력 장애인은 화면을 확대해서 서비스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김용훈 우아한형제들 상무는 “비장애인은 접근성이 좋고 나쁘고의 문제지만, 장애인 입장에서는 할 수 있는지, 없는지의 문제”라며 “접근성 개선은 투자효율성(ROI) 관점에서 접근하면 어렵다. 시각장애인 한 분이라도 더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배달 앱 사회적 책임의 문제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티맵은 앱 개발 초기부터 접근성에 주목했다. 주로 운신이 자유롭지 않은 운전 상황에서 사용하는 서비스기 때문이다. 서비스 초반에는 청각 장애인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시도가 많았지만, 2016년 음성인식 기능을 앱에 도입하면서 시각 장애인들이 보행에 티맵을 활용하는 사례도 많아졌다. 장애인을 위한 여러 기능을 추가해 달라는 요청도 늘었다.

서종원 SK텔레콤 티맵서비스 셀 매니저는 “운전 환경은 시각장애인이나 손에 불편 있는 분들이 처한 상황과 유사하다. 초창기부터 앱 접근성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며 “티맵 음성명령 적용으로 사용자 범위가 확대됐다는 점을 인지하게 됐다. 접근성에 대한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점도 체감했다”고 설명했다.

티안 림 구글플레이 UX & 제품 관리 부사장은 “구글은 모든 사람이 데이터에 평등하게 접근할 수 있는 접근성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긴다. '엑세서빌리티(접근성) 레이팅'이라는 순위도 있다”며 “개발자 커뮤니티들이 이런 접근성을 잘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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