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새해 6종 신형 전기차 국내 출시...대형·스포츠카까지 쏟아진다

새해 우리나라 전기차 시장에 신차 3종과 부분변경 3종을 합쳐 최소 6개의 신차 모델이 출시될 전망이다. 올해 14개 모델에 불과했던 선택지가 대형차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스포츠카 등으로 다양화되면서 소비자 선택지가 넓어진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가 스포츠유틸리티(SUV)형 '코나 일렉트릭'과 '니로EV'의 부분변경 모델을 내년에 각각 출시한다. 제네시스를 포함한 현대차그룹은 부분변경 모델 이외 전기차 신차를 출시하지 않는다. 현대차그룹은 이들 SUV형 전기차 2종과 올해 출시한 부분변경 세단형 전기차 2종(아이오닉·쏘울)을 두 축으로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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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시장(1~11월)에서 1만2987대가 팔린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대신에 현대차그룹은 1톤급 상용트럭 2개 모델을 국내 출시한다. 현대차 '포터 일렉트릭'은 이달 11일 출시했고, 기아차 '봉고EV'는 내년 1~2월 중에 각각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전기차 신차 라인업은 오는 2021년에 집중된다. 그룹 최초의 배터리전기차(BEV)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의 과거 '포니'를 재해석한 현대차 'NE'와 기아차 'CV'는 2021년 출시가 유력하다. 또 최근에 첫 외부 품평회를 연 제네시스 'G80 EV'도 2021년에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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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니로EV.

새해 부분변경 모델로 나오는 '코나 일렉트릭'과 '니로EV'는 디스플레이 크기가 기존 8인치에서 10.25인치로 늘어난다. 내비게이션뿐만 아니라 분할 화면 기능을 통해 실시간 에너지 상태 등 각종 주행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주행 중에 균일한 배터리 성능 유지를 위해 '히트펌프'를 기본 사양으로 장착한다. 반면에 외형상 디자인 변경은 크지 않고, 배터리 용량에도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코나 일렉트릭의 국내 공인 주행거리는 406km, 니로EV는 385km다.

새해 가장 주목을 받는 전기차 신차는 유럽 전기차 판매량(누적) 1위인 르노 '조에(Zoe)'다. 조에는 장거리형으로 제작됐음에도 내년에 국내 판매 중인 전기차 가운데 유일하게 3000만원대 가격 책정이 유력하다. 52㎾h급 배터리를 장착한 조에는 지난 9월 유럽에서 실도로 주행 측정 방식(WLTP) 테스트에서 주행거리 395km를 인증 받았다. 또한 조에는 자체 충전 규격(AC 3상)을 우리 정부가 정한 국제 충전 표준 규격 중 하나인 '콤보1'으로 바꿔서 출시하기 때문에 전국의 충전인프라 접근성도 이전보다 좋아진다. 다만 현대차·기아차의 최신형 전기차와 비교해 주행보조 기능 등 첨단 기능은 일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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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초 국내 출시 예정인 르노 조에.

한국지엠도 내년에 주행거리가 개선된 2020년형 '볼트(Bolt)'를 국내에 출시한다. 신형 볼트의 미국환경보호청(EPA) 인증주행거리는 259마일(약 416km)로 종전보다 약 10% 주행거리가 개선됐다. 볼트 신형에 차선유지 보조시스템 등 최신형 주행보조 기능이 포함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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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초 국내 출시 예정인 GM 쉐보레 볼트 부분변경 모델.

새해 수입차 업체들의 신차 공세도 계속 될 전망이다. BMW와 포르쉐, 아우디, 폭스바겐 등 브랜드에 신차 출시가 주목된다. 또 지난달 테슬라가 세계 전기차 판매량 1위 모델인 '모델3'를 국내 출시함에 따라 수입차 업계 전기차 공세는 새해에도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 국내 출시를 공식 확정한 건 포르쉐 '타이칸'과 아우디 'e-트론'이다. 여기에 폭스바겐 'ID.3'를 비롯해 BMW, 푸조, 씨트로엥 등이 전기차 신차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BMW코리아도 내년 하반기 국내 시장을 목표로 신차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

내년 초 국내 출시가 유력한 아우디 'e-트론'은 95kWh 용량의 국산 배터리를 탑재했다. 주행거리는 국제표준주행모드(WLTP)로 400km 수준으로 국내 공인 주행거리는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e-트론은 최대 150kW의 급속 충전 용량을 갖췄다. 150kW의 고속 충전소를 이용하는 경우 전체 주행 범위를 30분 이내 80% 충전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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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초 국내 출시를 앞둔 아우디 e-트론.

포르쉐코리아는 지난 9월 선보인 '타이칸 터보S'와 '타이칸 터보'를 내년 하반기 국내 출시할 계획이다. '타이칸 터보S'는 런치 컨트롤과 함께 최대 761마력의 오버부스트 출력으로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데 2.8초에 불과하다. 타이칸 터보는 최대 680마력으로 3.2초가 소요된다. 주행 가능 거리는 WLTP 기준 터보S가 412km, 터보가 450km다. 최고 속도는 모두 260km/h다. 특히 타이칸은 글로벌 전기차 중에서 가장 빠른 충전 속도를 자랑한다. 800V고압 충전시스템을 적용해 15분 충전만으로 400km를 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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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하반기 국내 출시 예정인 포르쉐 타이칸.

여기에 푸조, 시트로엥, DS 브랜드 국내 공식 수입원 한불모터스도 국내 시장에 총 3종 이상의 신차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 다만 프랑스 본사와는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불모터스가 내년에 국내 판매를 추진하는 전기차는 'DS 3 크로스백', '푸조 e208', '푸조 e2008' 등이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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