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이 연말에도 울상을 짓고 있다.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중국 춘절 효과가 미미할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이다.
10일 석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12월 첫 째주 납사크래커(NCC)업체 스프레드는 톤당 269달러에 그쳤다. 지난 9월 마지막 주 톤당 386달러에서 10주 연속 하락 후 소폭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2018년 4분기 톤당 363달러와 비교하면 낙폭은 25.9%에 이른다. 바닥권이라는 얘기다.
범용수지인 고밀도폴리에틸렌(HDPE)과 폴리프로필렌(PP) 스프레드는 이달 첫 째주 각각 231달러, 356달러로 11월 270달러, 356달러 대비 14.4%, 8.5% 하락했다. LG화학이 주력으로 판매하는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ABS) 스프레드도 같은 기간 398달러에서 382달러로 4.0% 축소됐다.
합섬원료 가운데 에틸렌글리콜(EG)와 테레프탈산(TPA) 스프레드는 각각 185달러에서 184달러, 70달러에서 66달러로 0.5%, 5.7% 내렸다.
합성수지와 합섬원료 스프레드가 축소된 것은 공급보다 수요가 뒤처지기 때문이다. 석유화학업체들은 가져가는 이익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의미다.
특히 올해는 중국 '춘절(설) 효과'가 예년보다 떨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통상 중국 완제품 업체들은 장기 공휴일인 춘절 6주 전부터 주요 화학제품 구매를 늘려 가격 상승을 주도해 왔다. 내년도 중국 춘절이 1월 24일부터 30일까지인 것을 감안하면 시황 회복 속도가 더디다는 설명이다.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 완제품 업체의 석유화학제품 구매 수요가 떨어졌다”면서 “특히 아시아에서 신규 NCC 설비 증설 등으로 공급이 늘면서 스프레드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