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이 판매량 1위 자리를 사실상 확정지었다. 코나 일렉트릭은 약 1만3000대 팔리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선두 자리를 지켰다. 4000만원대 전기차 가운데 최신 장거리형 모델로, 아직까지 국내 출시된 보급형 전기차에서는 경쟁 모델이 없는 점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9일 전자신문이 완성 전기차업계 실적 데이터를 종합한 결과 1~11월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판매량이 1만2987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기아차 '니로EV'와 한국지엠 '볼트(Bolt)'가 각각 5995대, 3827대로 2·3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1858대), 기아차 '쏘울EV 부스터'(1558대), 르노삼성 '트위지'(1494대), 'SM3 Z.E.'(1232대) 순으로 나타났다. 트위지는 초소형 전기차로는 유일하게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11월부터 국내 차량 인도를 시작한 테슬라 '모델3'는 한 달 동안 1100여대(개별 수입 물량 제외) 팔리며 단숨에 8위로 올라섰다. 12월에도 '모델3'가 한국에 배정되면 두 달 만에 국내 5위권 내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에 비교적 고가 전기차인 BMW 'i3', 닛산 '리프', 벤츠 'EQC', 재규어 'I-PACE' 등은 판매량 1000대에도 미치지 못했다.
코나 일렉트릭은 판매량 2위인 '니로EV'와 약 7000대 격차가 발생, 올해를 한 달 남겨 뒀지만 판매량 1위가 확실하다.
코나 일렉트릭은 지난 2018년 5월 국내 출시 이후 18개월 만에 2만4180대가 팔려나갔다. 국내 보급된 약 8만대 전기차 가운데 30%가 코나 전기차인 셈이다.
LG화학 64㎾h급 배터리를 탑재한 코나 일렉트릭은 주행거리 406㎞(국내 기준), 최대출력 150㎾(최대토크 395Nm) 등의 성능을 갖췄다. 또한 전방추돌방지보조장치(FCA)를 비롯해 차로유지보조장치(LFA), 스마트크루즈컨트롤장치(SCC), 운전자주의경고장치(DAW) 등이 전 트림에 기본 사양으로 적용돼 주행 편리 및 안전성을 높였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2년 내 출시된 전기차에서 4000만원대 차량은 '코나'와 '니로'가 유일할 정도로 국내 판매 모델 수가 적은 가운데 코나 선호도가 높았다”면서 “올해 보조금 예산이 아직 많이 남은 만큼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차종이 몇 안 되지만 내년엔 신차 2~3종이 늘어나기 때문에 구매 환경이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환경부의 전기차 보조금 지급 현황에 따르면 12월 5일 기준 전국 전기차 민간보급 목표 대수 3만6610대 가운데 2만7974대(76%)가 보급돼 목표 달성이 어려워졌다.
【표】1~11월 주요 브랜드별 국내 전기차 판매량(자료:각 사 종합)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