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조선업이 올해 총 수주액 20조원을 넘겼다.
9일 세계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 조선 수주액은 11월 누계 기준 164억달러(19조5045억원)로 집계됐다. 경쟁국인 중국 153억달러(18조2008억원)를 1조원 넘게 앞서는 것이다.
다만 이번 조사에는 지난달 22일과 29일 삼성중공업이 체결한 총 15억달러(1조7844억원) 규모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공급계약이 제외돼 있다. 이를 포함하면 총 수주액은 20조원을 상회하고 중국과 격차는 더욱 확대된다.
올해 한국은 712만CGT(36%)를 수주, 중국 708만CGT(35%)과 일본 257만CGT(13%) 등을 수주량에서도 앞섰다. 총 발주량이 2006만CGT로 2018년 3172만CGT 대비 37% 급감한 것을 감안할 때 선방한 셈이다.
특히 한국은 고부가가치 최신 선형인 LNG운반선 비중이 38%에 달한다. LNG선 선가는 척당 1억8600만달러(2212억원)로 전체 선박 가운데 가장 비싸다. 이에 비해 중국과 일본은 가장 저렴한 벌크선이 각각 33%, 47%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벌크선은 척당 4950만달러(589억원)로 LNG선 대비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일부에선 연말까지 한국 총 수주액이 30조원 안팎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연내 카타르에서만 대규모 LNG운반선 발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를 국내 조선 3사가 싹쓸이할 경우 총 수주액은 압도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