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에서 프리미엄 과일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1~11월) 프리미엄 과일 매출이 40% 이상 신장했다고 8일 밝혔다. 프리미엄 과일 구매 고객수 역시 37% 이상 늘었다.
올해 여름에는 '신비복숭아'와 '샤인머스켓'이 큰 인기를 얻었다. 신비복숭아는 지난 6월(6월27일~7월3일) 단 일주일 동안 4억원이 넘는 판매고를 올렸고, 샤인머스켓은 올해 11월까지 매출 125억원을 기록하며, 포도를 이마트 과일 매출 1위 반열에 올렸다.
프리미엄 과일 열풍은 겨울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겨울철 프리미엄 과일 중 대표 인기 상품은 엔비 사과다. 지구상에서 10개국에서만 재배되며, 재배 할당량이 있어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판매 할 수 있는 귀한 품종이다.
특히 엔비 사과는 과육 조직이 오밀 조밀해 일반 사과에 비해 더 무거우며, 산소가 투입되기 어려워 갈변하는 속도가 느리다. 또한, 좁은 과육 조직으로 부사 같은 다른 품종과 비교했을 때 더욱 아삭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당도 역시 평균 15브릭스 이상으로 일반사과(평균 12브릭스) 대비 월등히 높다. 실제로 올해(1~10월) 이마트 사과 전체 매출은 작년 동기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엔비 사과가 본격적으로 판매된 11월은 30.6%로 크게 신장했다.
엔비 사과가 사과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지난해 5%에서 올해 12%까지 증가했다. 지난달에는 비중이 35%까지 치솟았다.
프리미엄 딸기도 순항중이다. 올해 프리미엄 딸기 매출은 작년 동기대비 10% 신장했다. 귀한 품종인 장희 딸기와 IoT농법의 대표주자인 스마트팜 딸기 덕분이다. 스마트팜 농법은 사물인터넷(IoT)를 통해 수집한 딸기 생육 관련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환경을 찾아내 자동으로 조절하는 현대 농법이다.
복합 환경 제어 장치가 온도와 습도, 이산화탄소 등 공기 조성 비율을 사전에 입력해놓은 값에 따라 자동으로 변경하여 하우스 내부 환경을 최적의 생육환경으로 만든다.
이 외에 감귤, 단감도 독특한 농법으로 키운 프리미엄 상품을 출시했다. 이마트 최지윤 과일 팀장은 “경제 불황임에도 프리미엄 과일이 고속 성장하면서 과일 전체 매출 상승을 이끌어 냈다”면서, “고객 만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관점에서 품질 제일주의를 실행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