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사업으로 시작됐지만, 정부·지자체 의존도를 줄이면서 국제적인 행사로 발돋움하고 있습니다. '전기차의 다보스포럼, 기업간거래(B2B) 올림픽'으로 키워가겠습니다.”
내년이면 7회째를 맞는 국제전기차엑스포 김대환 조직위원장은 “내년도 7회 엑스포가 '전기차의 다보스포럼, B2B 올림픽'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위원장은 매년 비슷한 목표를 반복해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성장속도가 다를 것이라는 이야기다.
김 위원장은 “올해부터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행사 주관에서 빠지면서 조직위의 역할과 책임이 켜졌다”며 “이를 계기로 상설사무국이 생겼고, 해외 기업이나 기관 유치활동에 적극 나서면서 벌써 약 50개국에서 주도적인 참가의 뜻을 알렸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전기차 업계의 산 증인이다. 지난 2013년 '제주광역경제권 선도산업 육성사업 휴양형 MICE 프로젝트' 일환으로 '국제전기차엑스포'가 만들어지면서 당시 제주스마트그리드기업협회 회장이던 김 위원장이 조직위를 맡게 됐다.
2014년 국제전기차엑스포 첫해 41개사가 참여했던 행사는 올해 150여 개사로 늘었다. 해외 관련기관이나 기업들 참여 수도 증가 하고 있다. 여기까지 오는데는 김 위원장의 리더십이 주효했다. 지난 7년간 중앙 부처 간의 갈등과 기업 유치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불협화음, 전시장 유치문제, 제정 확보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이를 다 이겨내고 7회째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초창기만 해도 '당신이 엑스포를 알기나 하냐', '제주에 무슨 모터쇼냐'는 비난부터 말로 다 할 수 없는 힘든 일들이 많았다”면서 “아픔을 겪으면서 또 예상치 못한 변화를 맞이하면서 발전했다. 나는 매집이 아주 쌘 사람인 것 같다”고 토로했다.
올해부터는 엑스포의 글로벌 위상을 강화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단순이 차량 전시회 보다는 해외 국가별 전기차 관련 정책이나 시장 정보를 교환하고, 그 속에서 기업이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국제적 포럼행사로 발전시킨다는 이야기다. 최근에 알버트 람 미국 디트로이트 일렉트릭 그룹 회장과 야코브 사마쉬 미국 스토니 부룩 대학교 에너지센터 부회장을 엑스포 조직위 공동위원장으로 영입했다.
중국 전기차100인회(Chian EV100), 일본 전기차보급협회(APEV), 세계전기차협의회(GEAN) 등 국제기구·단체와도 협력체계를 구축해 국제행사 면모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또한 배터리 전기차(BEV) 중심에서 내년부터는 수소전기차(FCEV)도 한 축으로 키운다는 방침도 세웠다.
김 위원장은 “내년 행사 대주제를 '이모빌리티 산업의 새로운 정의(The New Definition e-Mobility)'로 확정했다”면서 “이제는 전기차 단품에서 한발 더 나아가 '전기차-자율차-공유서비스'에 기반을 두고, 미래 산업의 방향을 제시하는 행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