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웹서비스(AWS)가 미국 국방부 '제다이(JEDI)' 사업자 선정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제다이는 100억달러 규모 미국 국방부 클라우드 기반 합동 엔터프라이즈 방어 인프라 구축사업이다.
앤디 재시 AWS 최고경영자(CEO)는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AWS 리인벤트 2019' 미디어브리핑에서 제다이 관련 “소송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할 얘기가 많지 않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특정기업과 대표에 대해 경멸함(disdain)을 밝힌 상황에서 국방부 등 정부가 보복을 두려워하지 않고 (대통령 뜻을 거스르는) 결정을 내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기업과 대표는 아마존과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다.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을 비판하는 워싱턴포스트와 그 사주 베조스 CEO에 대한 적대감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공공연하게 드러냈다.
AWS는 10월 25일(현지시간) 제다이 사업자로 마이크로소프트(MS)가 선정된 직후 '입찰 경쟁 과정에서 문제 소지가 있어 선정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어 지난달 22일 미 국방부를 상대로 클라우드 사업자 선정과정에 이의를 제기하는 소송을 미 연방청구법원에 제기했다.
재시 CEO는 “사업자 선정을 공정하게 하지 않았다는 근거가 충분하다”며 “고객은 기술이나 기능 측면에서 (AWS가 MS보다) 수년 앞서있다고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이 특정기업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등 상당한 정치적 개입이 있었다고 판단한다”며 “우리 국방에 직결되는 중요한 결정인 데다 미국 민주주의 차원에서도 결과는 공정하고 정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WS는 제다이 평가 프로세스 수많은 측면에 정치적 영향, 명확한 결함, 오류와 명백한 편견이 포함된 것으로 보고 있다. 개입에 대한 증거도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제다이는 국방부 기존 시스템을 10년여에 걸쳐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하는 사업이다. 입찰에는 AWS와 MS를 비롯해 IBM과 오라클 등 주요 클라우드 기업이 일제히 참가했다. 치열한 경쟁 과정에서 각종 의혹 제기가 있었지만 MS가 최종사업자로 선정됐다. 향후 MS 클라우드 사업에 호재가 될 결과였다.
미 국방부는 대변인 명의로 제다이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소싱 및 조달법에 명시된 기준을 따랐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