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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전자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4분기에 나란히 부진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경기 부진 영향이 4분기까지 이어지고, LG전자는 가전 비수기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양사 모두 내년에는 올해보다 실적이 한층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증권가와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4분기 실적이 나란히 전분기 대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조6346억원으로 전분기 7조7779억원 대비 14.7% 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1, 2분기에 6조원대 영업이익에 그치다 3분기에 7조원대를 회복했으나 1분기 만에 다시 6조원대로 떨어질 전망이다.

4분기 실적 부진 역시 반도체 영향이다. 올해 내내 이어지는 글로벌 반도체 경기 침체와 가격 하락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연간 영업이익 감소폭도 크다. 지난해 반도체 초호황 등의 영향으로 58조8867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올해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27조원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도 4분기에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점쳐진다.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841억원으로 전분기 7815억원 대비 60% 이상 급감이 예상된다. LG전자 실적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가전 시장이 4분기가 비수기이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도 757억원에 그쳤다.

LG전자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2조6000억원 내외로 지난해 2조7033억원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양사 모두 올해 쉽지 않은 시기를 보냈지만, 내년에는 한층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큰 부진을 겪은 삼성전자는 내년 중반부터 반도체 경기 회복세가 본격화되고, 5G 시장 확대 등에 힘입어 실적 상승이 예상된다. 연간 영업이익도 올해보다 10조원 이상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LG전자는 최근 수년간 상승세가 잠시 멈췄지만, 내년부터 다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갖춘 가전사업 호조가 이어지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생산 확대에 따른 올레드 TV 판매 증가, 자동차부품 사업 흑자 전환 등의 효과에 힘입어 실적 상승이 점쳐진다. 올해보다 연간 영업이익이 10% 가량 늘어난 2조9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전기전자 업종 전망에 대해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2019년은 시작도 끝도 미중 무역분쟁이었고, 불확실성이 지배한 시기였다”면서 “이에 비해 2020년은 예측 가능한 희망적인 이슈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확실한 모멘텀인 5G는 스마트폰 부품의 고도화를 촉진하고, TV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 효과가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