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진 “선배들이 물려준 위대한 유산, 기업가정신 이어받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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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가 2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컴업2019 행사 기조연설에서 온고지신 정신을 강조했다.

“벤처, 스타트업, 창업가, 기업가…. 용어가 계속 바뀌어도 그 중심을 꿰뚫는 정신은 같습니다. 안트러프러너십(기업가정신), 결국 모두가 여기에 관해 얘기하고 있습니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2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컴업2019' 행사 기조연설자로 나서 이같이 말하며 '온고지신' 정신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선배들이 만들어 놓은 위대한 유산을 이어받아야 한다. 과거에서 받을 것은 받고, 새로 세울 것은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안트러프러너십이 최근 등장한 정신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우리는 이미 이것을 얘기한 위대한 분들을 알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훌륭한 안트러프러너십이 많다”며 정주영 현대그룹 전 명예회장, 허영인 SPC그룹 회장 등이 남긴 어록을 언급했다.

정 전 명예회장의 “이봐, 해보기나 했어?”, 허 회장의 “우리는 수만개 빵을 만들지만 고객은 단 한 개의 빵으로 우리를 평가한다” 등을 소개했다. 김 대표는 “지금으로 표현하면 '우리는 1000만MAU(월간 활성 이용자수)를 갖고 있지만 고객은 단 한 번의 결제 경험으로 우리를 평가한다'고 적용할 수 있다”면서 “(두 분의 말씀은) 바로 지금의 기업가정신과 맞닿아 있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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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관객이 CES2020 혁신상을 수상한 리베스트의 플렉서블 배터리를 살펴보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이날 김 대표는 수차례 전통 기업과 신생 기업의 조화를 강조했다. 한국, 중국, 미국, 일본 등 4개국 상위 50대 기업 명단을 비교하며 “한국은 45~60년 된 기업이 많고 신생 기업 수가 적다”면서 “100년 이상 된 기업과 30년 된 기업이 조화롭게 경제를 성장시키는 미국이 가장 이상적인 구조”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젊은 기업의 성장이 두드러진다는 점도 소개했다. 온라인 패션 전문 플랫폼 무신사와 금융 플랫폼 토스가 각각 기업 가치 2조원과 2조7000억원을 인정받아 신세계(2조7000억원), 삼성증권(3조2000억원)과 비교할 수준까지 오른 점을 예로 들었다.

김 대표는 “물론 상장사와 스타트업 특성상 1대1 비교는 어렵지만 이는 상당히 의미 있는 지표”라면서 “마켓 밸류 기준으로 나열하면 100대 기업에 쿠팡, 크래프톤, 우아한형제들, 토스, 무신사가 들어간다. 이런 상황을 이해해야 미래를 내다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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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관객들이 니어스랩의 시설물 안전점검 드론을 살펴보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이와 함께 한국 유니콘기업 숫자가 확대되는 만큼 한국 자본이 만들어 낸 글로벌 유니콘기업 숫자도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김 대표는 “유니콘기업 숫자가 국가 경쟁력 바로미터라는 말에 100% 동의한다. 그러나 10년 후에는 그다음도 봐야 한다”면서 “국내 유니콘기업 10개에 투자한 회사는 18개인데 그 가운데 한국 투자사는 5개에 불과하다. 하지만 외국 유니콘 투자사 가운데 한국 기업은 아예 없다”고 꼬집었다.

김 대표는 “미국 실리콘밸리는 기술, 문화, 자본으로 세계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면서 “기술과 문화를 보유하고 있는 한국이 자본으로도 아시아 지역에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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