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지역 창업 생태계 허브,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 5년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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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한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장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전국 17개 지역에 문을 연 지 이제 5년을 지나고 있다.

미래의 경제 패러다임으로 제시되는 창조경제는 사실 지난 정부가 만든 개념은 아니다. 2001년 영국의 경제학자 존 호킨스가 그의 저서 'The creative Economy'에서 “창조경제란 새로운 아이디어인 창의력으로 제조업, 서비스업 및 유통업, 엔터테인먼트 산업 등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라고 처음으로 제시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각국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창업정책이나 현 정부의 혁신성장 정책 본질이 사실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그런데 정부가 바뀌면서 창조경제라는 이 단어에 일부 거부감을 느끼는 현상은 그 의미의 본질보다 형식과 외형 시각에서 바라보기 때문이 아닐까.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특징은 다양한 융합 기술과 개인 중심 서비스가 새로운 부가 가치를 만들고 창의성 아이디어가 산업으로 연결되는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 스타트업이다.

스타트업 생태계 역사가 오래 된 미국 실리콘밸리의 성공 모델을 만들기 위해 중국의 중관춘, 영국의 테크네이션, 프랑스의 라 프렌치 테크, 네덜란드의 스타트업 델타 등 세계 각국은 다양한 스타트업 육성정책으로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에 역점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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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정부도 지난 3월 '제2 벤처 붐 확산 전략'을 발표했다. 신산업 고기술 스타트업 발굴을 가속화하고 벤처투자 시장의 민간자본 활성화, 스타트업 친화형 인프라 구축 등 정책을 제시했다.

정부 창업정책의 가장 전문화된 실행의 주체는 창조경제혁신센터다. 5년의 짧은 역사임에도 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점차 지역 창업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역에 맞는 다양한 창업 생태계를 만들어 가는 주체로서 안착하고 있다.

국내 민간 스타트업 지원 네트워크인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의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19'를 보면 스타트업 창업자들은 스타트업 활동 지원에 가장 적극성을 보이는 정부기관으로 창조경제혁신센터를 꼽았다. 지난 6월 기준으로 그동안 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육성한 창업 기업 수가 4845개, 매출액이 3조8552억원, 총 투자 유치 금액이 4854억원에 이른다. 나름 우수한 성과를 냈다고 본다.

전국의 센터는 각 지역 특성에 맞는 혁신 창업 생태계를 만들고 중앙정부 지원정책의 온기가 전달되기 어려운 지방의 어느 지역에서나 기술창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지역 거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제 5년을 지나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우리나라 창업 생태계 허브 기능과 좀 더 차별화된 전문 조직으로 지속 발전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운영 전략이 필요하다.

우선 혁신센터의 차별화된 운영 구조인 중앙정부, 지방정부, 대기업의 협업 모델을 지속 강화해야 한다. 지방정부와 지역에 특화된 창업을 활성화하고 파트너 기업의 우수한 인프라와 역량을 활용해 오픈이노베이션 성공 모델을 지속해서 만들어 가야 한다. 이를 통해 파트너 기업도 외부 혁신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 수 있다.

공공 액셀러레이터로서 민간 영역과의 경쟁이 아니라 생태계 육성을 위한 다양한 협업을 확대하는 것도 중요하다. 공공 영역에서 잘하기 어려운 액셀러레이터 투자 기능은 민간 영역과 강력한 협업 네트워크를 활용한 최적의 모델을 만드는 것이 더욱 현실에 맞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센터는 지역에 맞는 새로운 도전을 부단히 시도하는 창의 조직이어야 한다. 새로운 도전 과제를 안고 출범한 이후 5년을 지나면서 일부 부침을 겪었지만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 허브로서 안착하고 있는 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우리나라 미래를 이끌어 갈 창업기업을 키워가는 최고 전문조직으로 지속 성장해 가길 기대한다.

김진한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장 jinhan6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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