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자동차산업협회 MOU 체결…'미래차 협력 강화'

한국과 인도 자동차산업협회가 미래차 시대를 앞두고 협력을 강화한다. 자동차 분야 상호 직접투자 증가 등 양국 산업협력이 확대되면서 협회 간 협력 체계화가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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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왼쪽)과 라잔 와드헤라 인도자동차산업협회장.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정만기 KAMA 회장과 라잔 와드헤라 인도자동차산업협회(SIAM) 회장이 지난 26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세계자동차산업연합회(OICA) 총회에서 산업 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정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 10년간 인도 자동차 산업은 2배로 성장하면서 세계 4위, 생산 규모 세계 5위 자동차 강국으로 부상했으나, 인구 1000명당 자동차 보급 대수가 22대에 불과해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 주목한다”면서 “인도 정부가 2030년부터 전기동력차 판매만 허용하겠다고 발표한 점을 고려해 앞으로 미래차 분야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100만대 이상 생산 규모를 갖추면서 인도 경제에 기여하고 있다. 현대차는 70만대 이상 생산 규모와 9개 모델 생산으로 인도 국내 판매 2위, 인도 수출실적 1위 기업으로 성장한 가운데 올해 기아차가 30만대 규모의 새로운 투자를 단행했다. 향후 수소차 등 전기동력차 부문 협력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정 회장은 “130여개 한국 부품업체들이 현대차그룹과 인도에 동반 진출해 가동 중이나, 일-인도 CEPA가 한-인 CEPA보다 2년 늦게 체결됐지만, 자동차 부품수입 관세 측면에서 이들 기업이 일본보다 불리한 입장에 처해있다”면서 “한-인도 CEPA 개정이 조속히 개선돼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SIAM가 협력해달라”고 말했다.

와드헤라 회장은 “지난 20년간 현대차가 인도 제2의 자동차 제조업체로 부상했고 올해 기아차가 인도에 진출했다. 2004년 타타그룹이 대우 상용차 부문을 인수했고 2010년 마힌드라가 쌍용차를 인수하면서 양국 협력 기반이 강화됐다”면서 “이번 MOU 체결을 계기로 협회 간 기술과 연구개발 협력 등 산업협력이 더 강화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양 협회는 앞으로 통상과 산업부문 협력과 정보교류를 강화하기 위해 교류회를 정례화할 방침이다. 세부적으로 양국의 △자동차 시장 동향 △세제 및 관세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 WP29 등 자동차 안전기준 국제조화 △연비와 배출가스·소음·재활용·연료품질 등 환경 정책 △자동차 안전 관련 신기술 적용 △커넥티드카·자율자동차(CAV) 정보교류 △전기차·수소차 등 대체연료차(AFV) 정보교류 △운전자 안전교육 △모터쇼 정보교류 등을 확대한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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