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그룹 "전기차 회사로 변신…삼성·SK와 함께 가겠다"

“삼성, SK를 비롯해 스타트업까지 25곳의 한국 기업과 손잡고 전기차, 미래차 시대로 나아가겠습니다.”

27일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니콜라스 피터 BMW그룹 재무총괄은 “BMW는 전기차에 대한 야심 찬 목표를 갖고 있고, 이 분야에서 한국의 전문성을 적극 배우고 싶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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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그룹이 27일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한상윤 BMW그룹코리아 사장, 피터 노타 BMW그룹 세일즈마케팅 총괄, 니콜라스 피터 BMW그룹 재무총괄, 아담 사익스 BMW그룹 아시아태평양 기업홍보 총괄. / 정치연 기자

피터 총괄은 한국 내 연구·개발(R&D) 센터 강화와 확장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 R&D 센터는 13명의 인력을 추가로 투입하고 새 위치로 확장 이전해 제품 개발은 물론 시험과 검사 등을 수행할 테스트 시설까지 갖출 계획이다.

피터 총괄은 “BMW는 글로벌 첨단 기술 선두주자 중 하나로 한국을 꼽고 있으며, 한국의 R&D 센터도 배터리 셀 기술, 소재 연구, 전기 차량용 충전 기술 영역으로 역할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기업과의 협력도 매년 20% 이상 늘리겠다고 밝혔다. 최근 BMW그룹이 삼성SDI와 체결한 배터리 셀 구매 규모는 2021년부터 2031년까지 29억유로(약 3조7579억원)에 달한다.

아담 사익스 BMW그룹 아시아태평양 기업홍보 총괄은 삼성SDI 공급사 선정 배경에 대해 “삼성 SDI는 글로벌 배터리 셀 시장에서 가장 선도적인 기업”이라면서 “공급받은 배터리 셀은 2023년까지 출시될 수 십종의 전기차에 탑재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BMW그룹이 독일 뮌헨에 문을 연 배터리 셀 성능 센터와 관련 “(자체 제작이나 개발보다) 전기화 시스템과 전장부품 이해도를 습득하는 게 중요한 목표”라면서 “배터리 셀의 직접 생산 여부는 배터리 공급 시장이 어떻게 발전하는지에 따라 결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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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 피터 BMW그룹 재무총괄이 한국 기업과의 협력 계획을 밝히고 있다. /정치연 기자

이날 BMW그룹은 SK텔레콤과 차세대 내비게이션 계약 체결 소식도 알렸다. SK텔레콤은 한국 내 BMW 차량에 대한 온라인 POI 데이터와 실시간 교통 정보를 제공 중이다.

피터 총괄은 “차세대 내비게이션을 통해 기존보다 더 폭넓게 한국의 디지털 환경을 반영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면서 “앞으로도 뛰어난 전문성을 가진 한국 파트너사와의 협력 강화를 통해 더 진보한 서비스를 내놓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BMW그룹코리아는 확장 공사를 통해 신설한 BMW 코리아 드라이빙 공간을 공개했다. 총 125억원을 투자해 기존 대비 25% 늘어난 5만22㎡ 면적이 추가된 BMW 드라이빙센터에는 새 코스와 체험 센터, 전시장이 추가됐다.

피터 노타 BMW그룹 세일즈마케팅 총괄은 “MINI 일렉트릭을 비롯해 다양한 전기차 모델을 가까운 시일 내에 한국에 출시하겠다”면서 “글로벌 모든 고객의 요구를 수용하도록 고효율 내연 엔진과 함께 PHEV, BEV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BMW그룹코리아 창립 25주년을 맞아 신형 5시리즈를 글로벌 최초로 부산모터쇼 공개하겠다”면서 “한국 사회에 대한 존경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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