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26일 “손학규 대표는 더 이상 추태를 부리지 말고 즉각 정계에서 은퇴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당 윤리위원회 징계에 자신이 회부된 것과 관련해 “원내대표인 저 때문에 본인들 뜻대로 의석 나눠먹기 야합을 진행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 원내대표는 “선거법 패스트트랙과 관련해서 민주당과 범여권 기생정당들이 획책하고 있는 '의석 나눠먹기 야합'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파렴치한 꼼수야합”이라며 “게임의 룰인 선거법만큼은 반드시 합의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과 범여권의) 의석 나눠먹기 꼼수야합 와중에 바른미래당 당권파가 저를 원내대표에서 축출하기 위한 공작을 벌이고 있다”며 “하태경, 권은희 최고위원을 내쫓은 데 이어, 손학규 대표의 꼭두각시 역할을 하고 있는 바른미래당 윤리위가 원내대표인 저까지 징계절차에 회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4.3 재보선 참패와 강제사보임 파동의 책임을 지고 진작 물러나야할 사람들이 자리를 붙들고 앉아서 당을 이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고는 비례대표 의석이나 몇 석 건져보겠다고 저에 대해 해당행위 운운하는 것은 가당치 않은 협잡에 불과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오 원내대표는 “지금 이 시점에 오신환을 제거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이겠냐”며 “애석하게도 손학규 대표가 저를 원내대표에서 끌어내릴 방법은 없다. 원내대표는 손 대표가 임명한 사람이 아니라 국회법과 당헌당규에 따라 바른미래당 의원들이 직선으로 선출한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를 축출하는 유일한 방법은 의원총회에서 제명하는 방법뿐”이라며 “손 대표가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당을 떠나면 저도 신당 창당 작업을 즉시 중단하고 바른미래당 재활 작업을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오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후 취재진에게 “손학규 대표가 오히려 측은하다는 생각까지 든다”면서 “어제 새롭게 패스트트랙 관련해 협의체를 구성한 것으로 아는데 실권도 없는 김관영 의원이 그런 역할을 한다는 것이 동의하기 어렵고, 손학규 대표의 꼭두각시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닌가 안타깝다”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