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소비효율등급 1등급 제품 구매 시 구매액 10%, 최대 20만원을 환급하는 으뜸효율가전 환급사업 영향이 김치냉장고 프리미엄 제품 수요를 이끌고 있다. 올해 김치냉장고 1등급 판매 비중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추가 할인공세까지 펼치면서 '대목 잡기'에 나섰다
21일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으뜸효율가전 환급사업 시행 후인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김치냉장고 매출액 중 환급제품 비중은 70%를 차지했다. 한때 매출 81%에 달할 만큼 1등급 제품 판매 비중이 높다.
제도 시행 이전과 비교하면 변화가 뚜렷하다. 환급사업 시행 전인 지난달 12일부터 31일까지 매출액을 비교하면 1등급 김치냉장고 매출 비중은 40%였다. 매출 비중이 두 배가량 급증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으뜸효율가전 환급사업 발표 후 온라인 '김치냉장고' 언급 게시글을 분석한 결과, '환급' '으뜸효율' 단어를 쓴 게시물은 1%에서 10%로 급증했다”면서 “고객들이 지원사업을 계기로 고효율 김치냉장고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1등급 김치냉장고 강세는 또 다른 가전양판 브랜드인 전자랜드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전자랜드는 이달 1일부터 17일까지 1등급 김치냉장고 매출 비중이 80%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으뜸효율가전 환급으로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제품의 선호도 크게 높아졌다고 해석한다. 단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200만원대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점도 매출 비중 증가로 이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환급혜택을 최대한 누릴 수 있는 200만원대 전후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스탠드형 제품에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면서 “20만원 환급을 거치면 1등급 제품 실구매가는 같은 용량대 2~3등급 제품과 비슷해지거나 더 저렴해진다. 소비자 입장에서 1등급 제품을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유통가와 제조사는 고무돼 있다. 제품 평균판매단가(AS)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가전업계로서는 11월 김치냉장고 판매로 그간 부진을 조금이라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가전양판점에서는 10% 환급 이외 자체 프로모션까지 보탰다.
롯데하이마트는 이달 말까지 김치냉장고 환급 대상 모델 구매하면 최대 20만 엘포인트를 제공한다. 롯데제휴카드 36개월 무이자 할부까지 내걸었다. 전자랜드 역시 최대 31만원 추가 캐쉬백을 혜택을 앞세워 김치냉장고 판매에 힘을 주고 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