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셀토스·코란도 EV' 출격…전기 SUV 판 커진다

기아자동차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셀토스'와 쌍용자동차 준중형 SUV '코란도'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가 내년 도로에 등장한다. 하이브리드차(HEV)에 이어 순수 전기차(BEV) 시장에서도 SUV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시장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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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소형 SUV 셀토스.

21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가 개발 중인 '셀토스 EV(프로젝트명 SP2 EV)'는 양산 시점을 내년 8월로 잡았다. 양산 목표 대수는 1만대다. 셀토스 EV는 내년 하반기 중국 시장에도 투입될 예정이다.

기아차는 올해 출시 이후 2만대 이상 판매되며 소형 SUV 시장 강자로 부상한 셀토스 라인업에 전기차 모델을 추가하면서 전기 SUV 시장 주도권을 노린다. 셀토스 EV는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과 전기모터, 배터리 등을 공유할 것으로 전해졌다. 코나 일렉트릭 최고출력은 204마력/150㎾이며, 한 번 충전으로 400㎞ 이상을 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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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준중형 SUV 코란도.

쌍용차도 내년 출시를 목표로 '코란도 EV(프로젝트명 E100)'를 개발하고 있다. 코란도 EV는 소형 SUV보다 차체가 큰 준중형(콤팩트) SUV라는 강점을 지녔다. 상세 제원을 공개되지 않았지만, 주행거리 400㎞ 이상을 목표로 한다.

현재 국내에 시판 중인 국산 전기 SUV가 '니로' '코나' '쏘울' 3종에 불과한 상황에서 내년 '셀토스' '코란도'가 시장에 가세하면 전기차 구매자의 선택 폭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장점만을 결합한 중형 SU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도 데뷔를 앞뒀다. 기아차는 '쏘렌토', 현대차는 '싼타페' '투싼'을 기반으로 한 PHEV 모델을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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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중형 SUV 싼타페.

내년 상반기 출시 목표인 '쏘렌토(프로젝트명 MQ4)'와 '싼타페(프로젝트명 TM PE)'는 라인업에 PHEV 모델을 각각 추가한다. 두 신차는 1.6ℓ T-GDI 가솔린 엔진을 기반으로 전기모터와 배터리 등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공유한다. 내년 하반기 선보일 4세대 투싼도 내연기관 외에 PHEV 모델이 추가된다.

국내 자동차 업계가 전기 SUV 비중을 늘리는 것은 국내외 환경 규제와 보조금 정책에 따른 것이다. 유럽연합(EU)은 오는 2025년부터 제조사에 전체 신차의 15%를 친환경차로 판매하게 할 예정이다. 중국은 친환경차 의무 생산을 강제하는 정책을 추진 중이며, 인도는 2030년까지 전체 신차 40%를 전기차로 채우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디젤 엔진이 주력이던 SUV 시장에 BEV와 PHEV 등 전동화 모델 투입이 확대되는 것은 내연기관만으로 배출가스 규제에 대응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면서 “실용성이 높은 전기 SUV가 전체 친환경차 시장을 키우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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