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출산 선물로 아기 양말이나 신발을 많이 주지만 임신부 입장에서는 필요한 300여개의 품목 중 가장 필요 없는 것이 될 수도 있어요. 예비맘이 원하는 선물을 적시에 보내준다면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되고 누구에겐가 보호받는다는 느낌도 들지 않을까요.”
빌리지베이비(대표 이정윤)는 작년 10월 1991년생 10학번 여성 3명이 의기투합해 설립한 기설립한 임신·출산 선물 큐레이션 스타트업이다.
빌리지베이비에 30만원을 내면 6개월간 임신 초·중·후기 단계에 따라 예비맘에게 맞춤형 선물을 보내준다. 선물꾸러미 안에는 단계에 맞는 건강관리, 추천도서 등 정보지가 담겨 있어 유용하다. 임산부 구강케어세트, 아기선물·목욕세트 등 선물세트도 구매할 수 있다. 정기배송은 가족, 친구가 대신 신청하는 비중이 70~80%지만 사용자 본인 신청도 20~30%에 달한다.
이정윤 빌리지베이비 대표는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속담을 창업이념으로 내걸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커피 한잔도 걱정스러운 것이 예비맘의 마음이다. 임신·출산과 관련된 여성고민을 해결하겠다”면서 “실용적인 제품으로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고 스스로 선물 받으며 자축하는 만족감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적게 낳을수록 주변 관심 받아 삼촌·고모 등 조카 위해 지출 임신·출산 산업은 확장될 것”이라면서 “제품을 자체 제작해 저렴하고 질 좋은 물건을 보급하겠다”고 덧붙였다.
빌리지베이비는 카이스트 오픈벤처랩 육성 기업으로 기술보증기금, 소상공인진흥공단 등에서 시드머니를 받았다. 창업 직후 와디즈 크라우드펀딩에서 1500만원에 달하는 300박스가 판매되며 시장성을 입증했다. 지난달에는 신용보증기금 액셀러레이팅 기업으로 선정됐고 앞서 7월에는 IBK기업은행 창업육성플랫폼 IBK창공 마포 3기에도 연이어 선정돼 사업성과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회사는 현재 웹기반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내년 초에는 모바일 기반 애플리케이션(앱)을 정식 출시한다. 임신출산 단계별 아기·산모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출산준비물 리스트 관리하는 기능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