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임기 전반기에 씨를 뿌리고 싹을 키웠다면 후반기는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야 한다”면서 “국민이 변화를 확실히 체감할 때까지 혁신·포용·공정·평화의 길을 흔들림 없이 달려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혁신'을 제일 앞세워 강조하면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 준비에 모든 화력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가진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정부가 출범한 지 어느새 절반의 시간이 지났고, 이제 앞으로 남은 절반의 시간이 더 중요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앞선 절반의 임기에 대해 “지난 2년 반은 넘어서야 할 과거를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는 전환의 시간이었다”며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는 토대가 구축되고 있고, 확실한 변화로 가는 기반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믿는다”고 평가했다.
지난 10일 노영민 비서실장이 기자회견에서 정권 전반기를 '대전환의 시기', 후반기를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한 도약의 시기'라고 표현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문 대통령은 국정 하반기 주요 과제로 혁신·포용·공정·평화 등 4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혁신을 맨 앞에 둔 것이 눈길을 끌었다. 정권 초반에는 소득주도성장을 기반으로 한 포용과 공정을 핵심 키워드로 제시했으나 집권 하반기를 접어들면서 혁신을 첫 번째로 언급했다. 이는 우리나라의 구조적 문제인 저성장·양극화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혁신 성장을 통한 경제패러다임 전환에 총력을 두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문 대통령은 “혁신은 우리 미래를 창출하는 것”이라며 “더 속도를 내 우리 경제 전반 역동성 살리는 확실한 변화를 일궈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포용은 '끝이 없는 과제', 공정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 평화는 '한반도 운명'이라며 4가지 과제를 중단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관련해서는 “여전히 많은 어려운 과정이 남아있을 것”이라면서도 “우리에게 다른 선택의 여지는 없다. 평화 번영의 새로운 한반도 시대가 열릴 때까지 변함없는 의지로 담대하게 나아가서 반드시 성공시켜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반기 국정운영 각오도 내놨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 남은 절반의 임기, 국민께 더 낮고 가까이 다가가겠다”며 “국민의 격려·질책 모두 귀 기울이며 무거운 책임감으로 국정에 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더욱 폭넓게 소통하고 다른 의견에도 귀를 기울이면서 공감을 넓혀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