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관악구 낙성대역 인근에 스타트업 육성 시설을 짓기 위해 100억원을 들여 외부 건물을 매입한다. 낙성대 일대를 창업 공간으로 조성하는 '낙성벤처밸리' 계획의 일환이다.
서울대는 최근 산학협력단 이사회에서 낙성대역 부근 창업 시설 구축 예산안이 통과됐다고 7일 밝혔다.
서울대는 100억원을 투입해 낙성대역 일대 건물을 매입한 후 창업 육성 시설로 사용한다. 건물 개선 공사 등을 거쳐 내년 중에 시설을 가동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는 지역 사회와 상생하기 위해 창업 시설을 학교 내부가 아닌 외부에 조성하기로 결정했다.
학교 관계자는 “우수한 연구 역량을 갖춘 서울대생이 졸업하면 대부분 경기도 판교 등 타 지역으로 옮겨 창업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학교 근처에 창업 시설을 마련하면 관악구 등 지역 사회와 연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명했다.
관악구도 서울대와 함께 상생 기반을 마련한다. 관악구는 서울대 후문 일대 건물을 매입하거나 임차, 창업 육성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내년 초 5층 건물인 '낙성벤터창업센터', 낙성대 연구개발(R&D) 센터 내 창업 공간, 서울창업카페가 문을 연다.
이들 시설에 입주한 스타트업은 저렴한 비용으로 업무 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 공유카페, 회의실, 휴게 공간 등은 무료로 쓸 수 있다. 투자 유치, 법률 등 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도 지원받는다.
서울대와 관악구는 올해 하반기 낙성벤처밸리 사업 협력을 위해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현재 두 기관이 태스크포스(TF)를 공동 운영하고 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서울대가 낙성대역 주변에 창업 육성 공간을 조성하면 낙성벤처밸리의 중요한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서울시와 중소벤처기업부도 낙성벤처밸리 잠재력을 높게 판단, 인근 창업 환경을 분석하는 실행계획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관악구와 서울대 기술지주회사, 중국 칭화대 기술지주회사인 치디홀딩스가 업무협약을 맺고 낙성대 일대에 '한중서울치디과기원'(가칭)을 공동 설립한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