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와 카드사 등 금융회사 서비스 트렌드가 포괄적에서 개인에 집중화하는 형태로 점차 변하고 있다. 특히 업황 부진과 새로운 서비스 플랫폼이 확대함에 따라 이런 추세가 빠르게 확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보험회사들의 상품은 'DIY(Do It Yourself)' 트렌드가 급부상하고 있다. 그동안 보험사는 종합보험이란 형태로 포괄적 보장항목을 넣어 판매해 원치 않는 보장까지도 포함하는 형태였다. 이에 따라 소비자 보험료 부담도 컸다. 반면에 DIY보험은 주보장에 추가 보장을 엮는 형태로 보험 계약자가 선호하는 항목과 적절한 비용으로 설계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보험사별로는 동양생명이 현재 재해장해를 주계약으로 11개 특약을 조합하는 '수호천사 내가 만드는 보장 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이 상품의 경우 암보험을 보장하는 특약으로 암보험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교보생명 '내 생황에 맞춘 보장보험'은 사망을 보장하는 주계약과 생활보장특약 4종, 일반특약 7종 등으로 구성돼 있다. 생활보장 특약에는 상해, 암, 2대 질병, 간병 플랜 등이 있는데 이 중 1개 이상 선택하면 된다. 이외에 KDB보험은 재해 사망보장에 5대 질병 진단, 입원 수술 등 보장을 넣을 수 있는 '나만의 레시피 보장 보험'을, KB손해보험은 부위별 암에 대한 보장을 선택할 수 있는 'KB암보험과 건강하게 사는 이야기'를 각각 선보였다.
카드업계는 개인에 초점을 둔 '초개인화'가 대세다.
신한카드는 올해 5월 개인에 맞춤 혜택을 제공하는 초개인화 서비스를 선보였다. 해당 서비스는 고객의 TPO(시간·장소·상황)를 정확히 예측하는 알고리즘과 플랫폼을 기반으로 맞춤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고객이 직접 만들거나(Making), 고객이 신경 쓰지 않아도 자동으로 맞춰주는 '딥 메이킹·딥 테이킹' 카드도 선보였다.
롯데카드는 애플리케이션(앱) '라이프'를 통해 고객 선호를 분류한 개인화 추천 알고리즘 서비스를, 삼성카드는 소비패턴을 파악해 맞춤형 혜택을 제공하는 '링크 비즈 파트너' 서비스를 각각 제공 중이다.
업계는 이런 초개인화·DIY 상품 및 서비스가 더욱 확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밀레니얼세대를 중심으로 이런 상품 가입 및 서비스 이용 선호가 높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실제 밀레니얼세대는 높은 정보접근 능력을 바탕으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DIY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는 이유다.
경영정보업체 스타티스티카에 따르면 DIY시장은 2012년 300억달러 수준이었지만 작년 437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카드업계도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로 일률적인 혜택보다는 계층 및 개인에 최적화한 서비스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밀레니얼세대를 보면 포괄적이고 일률적이던 과거 금융 상품이나 서비스보다는 라이프에 최적화한 혜택을 얻기 선호한다”면서 “이런 추세에서 DIY상품이나 초개인화 추세는 갈수록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