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드라이브]커다란 덩치와 강력한 힘...도로를 압도하는 '모하비 더 마스터'

기아자동차가 지난 9월 풀체인지(완전변경) 수준의 업그레이드된 현대식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하비 더 마스터'를 내놨다. 이 차는 출시 후 불과 2개월 만에 4037대나 팔리면서 대형 SUV부문 2위에 등극했다. 이전에 대형 SUV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디자인과 6기통 엔진이 제공하는 부드러운 주행성능, 대형 SUV에서 풍기는 넉넉함이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 '모하비 더 마스터'를 타고 인천 영종도 네스트호텔에서 경기 양주시 백석읍까지 왕복 약 160㎞ 구간을 시승했다. 시승 차량은 최상위 트림인 '마스터즈' 5인승 풀옵션 차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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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모하비 더 마스터.

시승 코스 대부분이 고속도로로 구성됐다. 이날 전방 시야를 확보하기 어려울 정도로 폭우가 쏟아져 고속 주행성능과 안정성,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을 체험하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다만 커다란 덩치와 강력한 힘은 도로 위의 모든 다른 차를 압도했다.

모하비 더 마스터의 외장은 전장 4930mm, 전폭 1920mm, 전고 1790mm, 휠베이스 2895mm의 차체 크기다. 이전 모델(더 뉴 모하비)과 비교하면 전폭은 5mm 늘고 전고는 20mm 줄었다. 최고출력 260PS, 최대토크 57.1 kgf·m의 V6 3.0 디젤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해 강력한 동력성능과 함께 복합연비 9.4 km/ℓ(18인치 타이어 기준)를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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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모하비 더 마스터.

또 안정적 주행감을 더해주는 든든한 프레임 바디와 새롭게 적용된 랙 구동형 전동식 파워스티어링(R-MDPS)으로 민첩한 조향성능이 더해져 운전의 재미를 높였다.

전자식 4WD, 차동기어 잠금장치·저단기어와 함께 다양한 노면(MUD·SAND·SNOW)의 주행 환경에서도 최적의 주행성능을 지원한다. 차량 구동력을 발휘하는 '험로 주행 모드(터레인 모드)'가 기본 적용된 것도 눈에 띈다.

또한 후륜 쇼크업소버 장착 각도 직립화 등 후륜 서스펜션 구조개선, 바디와 샤시를 연결하는 부위의 고무(바디 마운팅 부쉬) 강화로 안정적인 주행감은 물론 요철과 험로 주행 시 후륜 충격 감소로 승차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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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모하비 더 마스터.

이날 폭우가 쏟아져 도로가 미끄러웠지만, 터레인 모드 가운데 '스노우' 모드로 운행하자 안정적인 주행감을 느낄 수 있었다. 디젤 엔진임에도 불구하고 가솔린 차량 못지않게 진동이나 소음이 비교적 적었다. 다만 2톤이 넘는 차량 무게 탓인지 차선을 변경할 때 빠른 가속력은 기대하기 어려웠다. 언덕에서 가속 페달을 힘껏 밟아야 속도가 붙는다는 점도 다소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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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모하비 더 마스터.

모하비의 차량 가격은 플래티넘 트림이 4700만원, 마스터즈 트림이 5160만원부터 시작된다. 국내 대형 SUV 가운데 비싼 편에 속한다. 하지만 대형 SUV의 웅장함과 힘찬 주행 성능만큼은 기억에 남을 정도로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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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모하비 더 마스터.

또한 SCC 등 첨단 주행보조 시스템 성능도 정교하게 구현됐다. 다만 이날 폭우 탓에 차선 중앙을 유지하지 못하는 일이 간혹 발생하기도 했다. 모하비 더 마스터는 첨단 ADAS 적용을 위해 기존 유압식 방식의 스티어링휠을 전자식 'R-MDPS'로 바꿨다. 또 승차감 향상을 위해 후륜 '쇽업쇼바' 등 서스펜션도 대폭 개선했다. 이 때문에 모하비 최대 단점으로 꼽혔던 승차감이 모노코크 SUV 수준까지 향상됐다

그밖에 모하비 더 마스터에는 공기청정기 기능뿐 아니라 터널 진입 시 외기, 내기순환이 자동으로 조절되는 기능이 탑재됐다. 실제 터널에 진입하자, 외기순환 버튼에 불이 꺼지고 내기순환 버튼에 불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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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모하비 더 마스터.

페이스리프트라고는 하지만 '모하비 더 마스터'의 이미지는 확실히 바꼈다. 전면부 전체로 확대된 그릴과 그 사이에 큐브 형태의 램프를 박아 넣은 디자인은 인상적이다. 이날 시승에서 주행 연비는 빗길 주행에다 연료 소모가 심한 스포츠 모드를 주로 사용해서 인지 8.9km/ℓ로, 표시 복합연비(4륜구동 기준 9.3km/ℓ)보다 다소 낮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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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모하비 더 마스터 실내.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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