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윤혜정 KT 빅데이터사업지원단장 "KT가 만든 관광분석기법, UN도 반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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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정 KT 빅데이터사업지원단장

“ KT가 만든 관광분석기법을 국제기구에 보여주자 놀라더군요. 사실 KT라 가능한 기술입니다.”

윤혜정 KT 빅데이터사업지원단장(전무)은 관광분석솔루션 '트립(TrIP)'을 앞세워 국제연합 세계관광기구(UN WTO) 가입까지 이뤄낸 후일담을 털어놨다. 앞서 KT는 16일 UN WTO 협력회원 가입 승인을 받았다. 이통사로는 국내 최초다.

윤 단장은 “세계 각국에서 모인 관광 업무 담당자 모두 굉장히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며 “통신사가 영역을 뛰어넘어 관광산업에서 이 같은 역할을 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기지국과 스마트폰이 주고받는 데이터를 분석하면 가입자 이동경로 등을 파악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관광지 분석에 적용했다. 어디서 어디로 이동하고 얼마나 머무르는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어떤 후기를 남기는지 등을 빅데이터 기법으로 분석했다. 로밍 정보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도 분석이 가능하다. 물론 가입자 정보는 비식별 처리했다. 계열사인 BC카드를 통해 소비 정보까지 분석할 수 있다는 점은 KT만의 경쟁력이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그동안 막연하게 정서에 호소하던 관광산업에 혁신이 일어났다. 정확한 데이터 기반 분석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방자치단체가 앞다퉈 도입했다. 지금까지 100여개 지자체가 도입했고 재계약률이 97%에 이른다. 지역 축제를 홍보해야 하는 지자체 에서는 가뭄에 단비와 같은 솔루션이었다. 사과로 유명한 경북 청송군은 KT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사과축제 장소를 이동, 1년 만에 관광객이 30%가량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윤 단장은 “피터 드러커가 '측정하지 못하면 관리할 수 없고, 관리할 수 없으면 개선할 수 없다'고 했는데, 관광산업도 이제는 개선 가능하다는 점을 수치로 입증하는 시대가 열렸다”면서 “지자체는 한정된 자원으로 홍보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단장의 눈은 먼 곳을 향하고 있다. 우선, 트립 사용처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자체(B2G) 중심이지만 점차 B2B와 B2C로도 넓힐 계획이다. 숙박업이나 컨벤션(MICE) 업계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반인이나 외국인이 쉽게 전국을 여행할 수 있는 플랫폼도 개발 중이다. 경희대와 손잡고 개발 중인 타스(TaaS) 플랫폼은 관광과 교통을 연계해 정보를 제공하고 예약과 결제까지 한 번에 가능하도록 돕는다.

글로벌 협력도 확대한다. 현재 로밍 정보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의 국적은 알 수 있지만 나머지 정보는 전혀 알 수 없어 분석에 한계가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해당 국가 통신사가 추가 정보를 제공해줘야 한다. 결국 국제협력이 필요한 것이다. KT는 UN WTO 회의에 참석해 이 같은 필요성을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했다.

윤 단장은 “단편적이고 일회적으로 관광산업을 정량적으로 분석한 사례는 매우 많지만 트립 플랫폼처럼 언제 어느 때나 분석 결과를 수치로 확인할 수 있는 솔루션은 아직까지 없다”면서 “우리나라 경제의 한 축인 관광산업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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