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링카 '포터·그랜저·쏘나타' 올해도 현대차 집안싸움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놓고 현대자동차 '포터', '그랜저', '쏘나타'가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수입차 중에선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가 압도적인 판매량으로 일찌감치 1위 자리를 꿰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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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2020년형 포터 II.

27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판매 상위 10위권에 현대차 6개, 기아차 4개 모델이 이름을 올렸다. 상용차를 포함한 전체 시장에서 현대·기아차 점유율은 70%를 넘어섰다.

올해 베스트셀링카 등극이 유력한 후보군은 모두 현대차다. 포터(7만6914대)와 그랜저(7만2182대)와 쏘나타(7만1660대) 순으로 가장 많이 팔렸다. 세 차종 간 판매 격차는 5000여대에 불과해 연말까지 시장 상황에 따라 순위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1위 포터는 7만6914대를 판매했다. 지난해보다는 판매량이 다소 감소했으나, 수요가 줄었다기보다 생산라인 조정 등 회사 내부사정으로 공급이 부족해진 영향이다. 1톤 트럭 시장의 유일한 경쟁 차종인 기아차 봉고는 4만5252대로 7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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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2019년형 그랜저.

그랜저는 7만2182대로 전체 2위지만, 포터를 제외한 승용차 중에서 여전히 1위다. 출시 4년 차에 접어들며 전년보단 주춤했지만, 최다 판매 승용차 타이틀을 유지했다. 앞서 그랜저는 2017년 13만대, 2018년 11만대 이상을 판매해 역대 그랜저 가운데 최대 흥행작이 됐다. 그랜저는 11월 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앞둬 판매량이 이전 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3위 쏘나타는 7만1660대로 그랜저를 바짝 추격했다. 중형 세단 시장 침체로 잔뜩 움추러든 쏘나타 판매량은 지난 3월 8세대 완전변경 모델 출시를 기점으로 다시 살아나고 있다. 신형 쏘나타는 7월 하이브리드 모델, 8월 터보 모델를 라인업에 추가하면서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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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쏘나타 센슈어스.

싼타페는 6만7046대를 판매해 전체 4위, 스포츠유틸리차량(SUV)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싼타페는 역대 국산 SUV 중 처음으로 연간 10만대 판매를 달성했다. 다만 올해는 경쟁 SUV 차종이 대거 투입되면서 판매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5위 카니발은 4만8912대로 기아차 가운데 최다 판매 차종이다. 국내 미니밴 시장은 카니발과 대적할 만한 뚜렷한 경쟁 모델이 없는 상황이라 당분간 인기가 지속될 전망이다. 이어 6위부터 10위는 아반떼(4만8190대), 봉고(4만5252대), 팰리세이드(4만417대), 쏘렌토(3만8202대), K7(3만8154대) 순으로 집계됐다.

수입차 시장에선 벤츠 E클래스(3만405대)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지켰다. 2위 BMW 5시리즈(1만3696대)와 격차를 1만6000대 이상까지 벌리면서 올해를 세달여 앞두고도 1위를 확정 지었다. E클래스는 국산차인 티볼리(2만9304대)나 투싼(2만887대)보다도 많이 팔렸다.

베스트셀링카 '포터·그랜저·쏘나타' 올해도 현대차 집안싸움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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