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必)환경'이 e커머스 업계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온라인에서 식품을 주문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과도한 생활 폐기물이 배출된다는 지적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식품 포장재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소비자 불만이 거세지고 있다.
상품 특성 상 일정 온도를 유지해야 하는 신선식품은 보냉재와 방수상자 사용량이 많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재활용이 어려운 소재가 많은데다 환경을 파괴한다는 인식이 겹치면서 소비자 반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e커머스 업계는 신선식품 배송을 위한 친환경 소재 도입에 속속 나서는 한편, 포장재 등 생활 폐기물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열을 올리고 있다.
마켓컬리는 지난달 '올페이퍼챌린지(All Paper Challenge)' 정책을 발표했다. 샛별배송 냉동제품 포장에 사용하는 스티로폼 박스를 친환경 종이 박스로 바꾸기로 했다. 비닐 완충 포장재, 비닐 파우치, 지퍼백, 박스테이프 등 배송상품 포장재도 모두 종이로 전환한다. 마켓컬리는 이번 프로젝트로 한 해 동안 스티로폼 2130톤(t), 비닐 705톤(t)의 감축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는 “모든 포장재를 종이로 전환한다”면서 “회수한 종이 포장재를 재활용한 수익금으로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SSG닷컴은 새벽배송 서비스에 반영구적으로 재사용이 가능한 보냉 가방 '알비백'을 선보였다. 신선식품 배송에 사용되는 스티로폼과 비닐을 줄이기 위한 대체재다. 40ℓ 용량을 담을 수 있으며 9시간 가량 보냉 효과를 볼 수 있다.
'친환경 보냉제'도 등장했다. GS샵은 지난 7월 얼린 생수를 보냉제로 활용하는 아이디어를 선보여 주목 받았다. 배송 후 폐기물로 처리되는 화학 성분 젤 아이스팩을 냉동 생수로 대체해 쓰레기 배출량을 줄였다. 냉동 생수는 식수로 사용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쿠팡도 최근 신선식품 보냉을 위해 사용하는 PET 아이스팩을 종이 아이스팩으로 전면 교체했다. 지난 6월에는 특수 냉매를 사용한 젤 아이스팩 사용을 완전히 중단하고 100% 물을 얼린 아이스팩을 적용했다.
CJ ENM 오쇼핑은 올해 1월 식품 배송에 재활용 가능한 보냉 패키지를 선보였다. 종이 보냉박스와 친환경 아이스팩, 종이 테이프로 구성됐다. 알루미늄 라미네이트 필름을 붙인 종이판으로 냉동 상태를 유지해 신선도를 확보한다. 보냉제는 물을 얼린 아이스팩을 사용한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