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체계적인 중소기업 지원 틀을 마련하기 위해 구성한 산·학·연·관 파트너 인프라 '과학기술정보협의회(ASTI)'가 설립 10주년을 맞았다. ASTI는 KISTI가 시기적절한 기업지원 정책을 내놓으며 성장을 거듭했다. ASTI가 그동안 겪은 변화상과 현재, 미래 청사진까지 3회에 걸쳐 그려본다.
지난 2009년 10월 22일 출범한 전국 규모 과기정보협의체 ASTI는 전국 기술사업화 핵심 기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ASTI는 산·학·연·관 과기정보협의체다. 서울, 수도권, 충청, 호남, 동남, 경북 등 전국을 아우르는 15개 협의회로 전체 ASTI를 이룬다. 국가 과학기술 정보 분야 전문연구기관으로, 정보화 촉진, 산업 육성·지원 임무를 맡는 KISTI가 국내 기업 기술개발·사업화 정보 확산과 교류 확대를 목적으로 만들었다.
출범 초 2000명 수준에 불과했던 전국 ASTI 회원 수는 지난 6월 말 기준 1만2413명에 달할 정도로 불어났다. 6배 성장을 거둔 셈이다. 건설, 정보, 금속재료, 화학소재, 전기전자 등 다양한 산업 분야 기업회원이 8151명이다. 출범 초 대비 8배나 늘었다. 학계, 연구계, 정부기관 관계자도 크게 늘어났다.
KISTI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은 결과다. KISTI는 패밀리기업 300여곳을 비롯한 ASTI 구성원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어떻게 기술개발·사업화를 이룰 수 있을지 핵심 정보를 제시하는 것이 주된 역할이다. 시장 및 제품 정보나 기술정보조사, 연구개발(R&D) 과제기획 지원은 물론이고 사업전략기획, 슈퍼컴 지원(모델링&시뮬레이션), 애로기술 자문 등 10여개가 넘는 과학기술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역 협력커뮤니티인 '지식연구회'를 통해 구성원 간 정보교류 네트워킹 구조 구축에도 역할을 했다.
기업 회원의 경우 이런 지원을 통해 실제로 다양한 이득을 얻는다. 지난 10년 동안 KISTI 지원으로 성과를 창출한 ASTI 기업은 집계된 것만 350곳이다. 총 1조9821억원 매출 증가, 2781명 신규고용 효과를 얻었다. 신기술과 신제품 개발은 각각 402건, 489건이고, 50%가 넘는 개발 및 비용 절감 효과도 얻었다. R&D 과제수주액은 1994억원, 지식재산권(IP) 유발은 1302건이나 됐다. 이에 따라 ASTI 사업 재참여 의사도 98.1%에 이른다.
KISTI는 지원 조직과 정책을 꾸준히 변화시키며 불을 지폈다. 조직의 경우 처음 ASTI 사업단에서 시작해 현재 지역융합혁신단을 주축으로 데이터에 기반한 슈퍼컴퓨터, 정보 분석 등 KISTI 주요업무를 연계하고 '지역협업센터'로 지역 지원 업무 특화에 힘쓰고 있다.
정책은 3년 단위로 기존의 것을 계승하면서 새로운 것을 더했다. ASTI 출범 초에는 구성원 수요에 대응하는 정보확산 기반 확립에 주력했지만 이후 기업지원 서비스체제, 생태계 활성화에 역점을 둔 가치사슬 네트워크 강화에 나섰다. 최희윤 원장이 기관 사령탑을 맡은 지난해부터는 지역사회 문제해결에 역점을 두는 방향으로 지원 효율성을 더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각 지역에 맞는 데이터 기반 이슈와 특화산업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예를 들어 부울경 지역은 화학 산업과 재난안전, 호남은 친환경 공기산업과 인공지능(AI)에 집중하는 식이다.
최희윤 KISTI 원장은 “ASTI는 중소기업 등 산·학·연 공동체가 서로 교류하며 정보를 공유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소통과 기회의 장”이라며 “ASTI 10주년을 분기점으로 ASTI가 KISTI와 함께 지속가능한 지식공동체로 발전해 가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