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프린팅은 시제품 제작 용도를 뛰어 넘고 있습니다. 대량 생산이 가능한 기능성 부품 제작까지 가능한 수준으로 계속 진화하고 있습니다.”
알렉스 랄루미에르 HP 아시아태평양지역 3D프린팅·디지털 제조 총괄은 3D프린터 현재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에 대해 이 같이 설명했다.
알렉스 총괄은 HP 아시아퍼시픽 본사가 있는 싱가포르에서 근무하고 있다. 세계 프린터 시장 1위 기업인 HP가 아시아 시장에 3D프린터를 처음 선보인지는 2년이 넘었다. 알렉스 총괄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에서 3D프린터 활용도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D프린팅 속도가 빨라지며 생산 효율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알렉스 총괄은 “HP는 적층 가공을 통해 빠른 속도로 대량생산까지 가능하게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오랜 기간 3D프린터가 가진 제약을 해소하며 기술 혁신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3D프린터는 기본적으로 다품종 소량생산에 특화한 기기로 알려졌다. 하지만 알렉스 총괄은 기업이 대량생산을 위한 기능성 부품을 생산할 때도 3D프린터가 충분히 활용될 수 있음을 재차 강조했다.
대량생산을 위해선 주어진 시간동안 얼마나 빠른 출력이 되는지가 관건이다. 제조상 동일한 품질과 모양의 제품이 출력돼야함은 물론이다.
사고방식 대전환도 강조했다. 기존 부품 생산 방식인 압출 성형 방식과는 다른 사고 패러다임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알렉스 총괄은 “3D프린터의 적층 가공 방식으로 제작하면 레이어(층)를 계속 쌓는 방식이라 중간에 설계를 바꾸는 유연성을 가질 수 있다”면서 “특정 파트를 따로 디자인해 결합할 수도 있어서 예전엔 불가능했던 여러 생산방식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HP는 3D프린터 관련 고객사 교육에 힘을 싣는다고 덧붙였다.
알렉스 총괄은 “파트너사나 고객사에게 3D프린터를 중심으로 한 생산 체계변화에 대한 교육을 강조한다”면서 “고객사 특징을 파악 후 3D프린터가 무엇을 가능하게 하는지 상세히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3D프린터를 활용한 기능성 부품 활용에 대한 신중한 접근법도 부연했다. 모든 기기의 부품을 3D프린터로 찍을 수만은 없다는 점이다.
알렉스 총괄은 “예를 들어 HP는 1초당 1.7개 PC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연간 수백만대를 양산하는 PC기기에선 3D프린터로 제작한 부품을 대거 활용하는 것은 아직 경제성이 낮다”면서 “3D프린터 활용이 더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제품을 찾아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