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워라밸 열풍... 클래스 산업의 발전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워라밸(Work&Life Balance)'은 직장문화 및 생산·사무체계 변화는 물론 산업계에도 다양한 영향을 끼쳤다. 취미 클래스는 액티비티·여행 등 레저산업의 새 중심으로 꼽히고 있다. 내년 1월 1일부터 50인 이상 사업장까지 적용되는 주 52시간 근무제 확산에 힘입어 영향력을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

레저산업의 핵심 취미클래스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발전하고 있을까? 이번 엔터테인&에서는 레저산업 핵심 키워드로 꼽히는 취미클래스 분야 분화 발전을 가늠해본다.

취미 클래스는 일상생활 속에서 가까이 접할 수 있는 소극적 레저로, 액티비티나 여행 등 정형화된 레포츠 이면에서 소소하게 존재해왔다.

특히 시간·비용 지출이 상대적으로 높으면서도 각인되는 부분이 큰 레포츠보다 충족도가 낮고 교육 부분이 내재돼있는 탓에, 특정 기간에 한해 여유를 누릴 수 있었던 다수 대중에게는 외면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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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실제 꽃꽂이나 요리, 십자수 등 현재까지 이어지는 전통 취미클래스는 작품이나 개인취미에 따른 만족도가 서서히 오르는 반면, 이론적 측면이 강하게 부각되면서 레저보다는 하나의 '교육'이라는 인식이 팽배했다.

취미클래스 인식이 전환된 것은 워라밸 이슈 덕분이다.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정부와 대기업 등을 중심으로 워라밸을 촉진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늘어난 여유시간과 함께 개인생활 만족도 인식 수준이 크게 높아지면서 취미클래스의 레저 성격에 주목하는 모습도 확실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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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여기에 경기침체와 1인 가구 등 사회경제 분위기 아래에서 두드러지는 시간·비용 지출이 큰 레포츠 부담감과 함께, 기대수명 100세 시대 속 제2 인생을 위한 다양한 가능성 파악의 분위기도 취미클래스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는 데 한몫하고 있다.

취미클래스는 다양한 형태로 분화발전하며 대중을 위한 레저로서의 성격을 굳혀나가고 있다. 실제 여기어때·야놀자 등 액티비티숙박 O2O는 물론 키핑클래스·프립·웬지 등 취미 애플리케이션(앱)에 등록된 클래스 과정은 전통 취미클래스 수준을 벗어나 금속·도자기·가죽공예, 가야금연주, 산책, 디제잉, 실내클라이밍 등 다양한 종목으로 분화되고 있으며, 사업 성장속도에 주목한 소규모 사업장 사업주도 각각의 재능·역량을 쏟아 산업에 뛰어들면서 레저성격의 취미클래스 산업은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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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취미클래스 산업에 또 다른 바람이 불고 있다. 소소한 즐거움과 교육성을 더한 레포츠 개념의 취미클래스에 공동체 네트워크를 결부시킨 새로운 형태의 클래스가 등장한 것이다. 취미모임 스타트업 '덕업닷컴'이나 독서모임 '트레바리', 온라인 기반 '클래스101' 등 소위 온·오프라인 모임형 클래스는 독서토론과 필라테스, 악기연주, 보컬 등 클래스개념과 모임 개념을 결합시킨 동호회 또는 살롱 서비스를 선보인다.

이는 단순히 클래스를 즐기는 레저감각을 넘어 관심사를 공유하며 소통하는 하나의 인맥 네트워크로서의 소통 쾌감을 주며 급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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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덕업닷컴 제공

특히 덕업닷컴은 공통관심사로 모인 소규모 일반모임에 관련 전문 셀럽이 실제 함께하며 색다른 소통 연결고리를 형성함에 따라 일반대중은 물론 대중소통 중심 연예인에게도 큰 관심을 얻고 있다.

이경화 덕업닷컴 대표는 “과거 클래스 서비스는 단순히 뭔가를 배우며 얻는 즐거움이나 특정인과의 만남을 통해 즐거움을 충족했다면, 최근에는 뭔가를 얻으며 자신의 견해를 공유하는 '소통'의 쾌감을 추구하려는 움직임이 더 크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움직임은 셀럽에게도 주목을 끌고 있다. 내달 첫 오픈될 덕업닷컴 클래스들은 대중과의 공통 관심사를 공유하면서 소통할 수 있다는 셀럽의 적극적인 움직임과 상호간 커뮤니케이션을 촉구하려는 일반대중의 합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내년 1월부터 확대될 주 52시간 근무제의 유연성이 더해지면 취미클래스 분화발전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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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취미클래스는 단순히 교육 측면이 부각되던 과거에서, 일상 속 배움과 재미 충족의 단편적 측면을 거쳐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을 장려하는 네트워크 측면까지 담아내는 형태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발전에 따른 인간 행복추구 노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에 힘입은 취미클래스 성장도 단순히 개인적 측면을 벗어나 공동체, 산업적 측면 등을 전반적으로 바라보며 체계적인 육성을 이끌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동선 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 기자 dspark@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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