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커머스 업계가 '엄지족' 쟁탈전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스마트폰과 쇼핑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쇼핑을 즐기는 소비자가 늘면서 '모바일'이 핵심 판매 채널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22일 모바일 홈쇼핑 포털 앱 '홈쇼핑모아'에 따르면 지난달 17개 입점 홈쇼핑이 기록한 취급액 가운데 5개 T커머스 단독사업자(K쇼핑, SK스토아, 신세계TV쇼핑, W쇼핑, 쇼핑엔티) 비중은 18.9%다. 작년 1월 10.4%에서 꾸준히 증가하면서 20%를 목전에 두게 됐다.
홈쇼핑모아 월 거래액은 최소 100억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5개 T커머스 단독사업자가 홈쇼핑모아에서만 월 평균 19억원 안팎 취급액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각 사는 모바일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TV와 달리 채널 번호 영향이 적은데다 방송법 등의 적용을 받지않아 한층 자유로운 마케팅 전략을 추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SK스토아는 최근 모바일 조직을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전환했다. 모바일 중요성을 감안, CEO가 직접 진두에서 사업을 지휘하겠다는 의지다.
상품 차별화에도 공을 들인다. 최근 지상파와 제휴, 인기 드라마 속 제품을 모바일에서 구매할 수 있는 'SBS픽'을 선보였다. '픽캐스트'에서는 짧은 영상 형태로 계절과 최신 트렌드에 적합한 상품을 시청자에게 제안한다.
K쇼핑은 올 초 모바일 사업 강화를 위한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크리에이터 '신수지'와 함께 브이로그(VLOG, 일상을 촬영한 영상) 형태 모바일 특화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한편 오픈마켓 등 외부 제휴도 강화했다. 현재 20%대인 모바일 취급액 비중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신세계TV쇼핑은 지난 7월 선보이인 음성쇼핑 서비스 '신티쇼' 인지도를 높이는데 힘을 쏟고 있다. 방송을 보며 음성으로 상품을 주문할 수 있는 스마트 간편 주문 시스템이다. 신티쇼 이용 고객은 한 주 평균 1만명이다. 신티쇼로 상품을 주문하는 비회원 수는 기존 대비 1.8배 늘었다.
W쇼핑은 모바일 앱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10% 할인 및 10% 적립 혜택을 제공 중이다. 매일 특정 상품을 선정해 구매가격 50%를 적립금을 돌려주는 반값딜 프로모션도 선보였다.
쇼핑엔티도 모바일 앱 주문 시 10%를 추가 적립해주는 혜택을 마련했다. 1개월 기준 구매 이력에 따라 혜택을 높이는 프로모션도 진행했다.
홈쇼핑모아 관계자는 “현재 T커머스 단독사업자 취급액은 작년 초 대비 두 배 가량 늘었다”면서 “모바일쇼핑 확산에 따라 지속적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