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국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100개 기업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성 장관은 지난 21일 세종시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일본 수출규제 조치 이후 소부장 정책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성 장관은 “지난 7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이후 3개월 20일이 훌쩍 지났다”면서 “그간 관련부처와 기업 협력으로 8월 소부장 계획 수립, 9월 관련 법 국회 제출, 경쟁력강화위원회 개최 등 관련 대응이 발 빠르게 이뤄져 국내 기업 기술 경쟁력 강화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SK실트론의 듀폰 실리콘카바이드(SiC) 사업부 인수, 램리서치 연구개발(R&D)센터 국내 유치 등으로 관련 기술력을 확보, 소부장 산업이 질적 성장 단계로 진입하는 기회가 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내 기술에만 집착하지 않고 해외 기업 인수합병(M&A)과 해외기업 유치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대외적으로는 이달 초 독일과 협력에 이어 미국, 러시아, 이스라엘, 프랑스 등과 협력으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성 장관은 “이달 초에 독일과 함께하는 협력 체계를 만들었다”며 “소부장과 관련해 미국, 러시아, 이스라엘, 프랑스 등과 협력 체제를 만들고 국가간 협의체를 만들어 상시 해외 협력으로 국내 소부장 기업 경쟁력을 향상하겠다”고 밝혔다. 또 “연말이면 소부장 특화선도기업 관련 법적기구가 만들어지는 등 법과 예산 등 체제가 정비된다”며 “100개 소부장 관련 기업을 글로벌 기업으로 만들고 스타트업도 강소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성 장관은 최근 수출 부진과 개도국 지위 포기 여부, 전력수급 계획 등에 대해서도 답했다.
지난달까지 10개월 연속 하락세를 지속한 수출 동향에 대해선 “10월 수출이 특히 좋지 않다”며 “연중에 가장 어려운 지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려운 시기를 지나 11월, 12월 조금 나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내년 1분기 중에는 기필코 마이너스가 아니라 플러스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성 장관은 수출 회복 배경으로 주력 품목인 반도체 가격 안정과 스몰딜이지만 미·중 무역 갈등의 완화 가능성 등을 꼽았다.
성 장관은 WTO 개도국 지위에 대한 정부 입장 표명이 미뤄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선 “WTO 개도국 문제는 관계부처 협의로 결정할 계획이고 이해관계자가 있는 농업부문 등과 정부 차원에서 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작업들이 정리되면 우리나라 향후 국제사회 내 위치, 개도국 권한 행사 여부 문제와 영향 등을 종합해 이달 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 장관은 내년 총선 이후 전기요금 인상을 염두에 두고 올 연말로 알려진 전력수급계획 발표를 늦추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과거에는 산업부 자체 전력수급계획을 발표했지만 이번엔 환경부 환경영향평가를 같이 받아야 한다”면서 “그에 따라 전력수급계획 발표 시점을 결정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