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내년에도 딥 체인지(Deep Change) 가속화를 위해 행복 전략 고도화, SK경영관리체계(SKMS) 개정, 사회적 가치 성과 가속화, SK 유니버시티를 통한 딥 체인지 역량 육성 등을 추진키로 했다.
지난 16~18일 열린 '2019 SK CEO 세미나'에서 이 같은 전략이 중점 논의됐다. 행복 전략은 SK 구성원이 행복해야 고객 등 이해관계자 행복도 키울 수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SK 각 계열사는 구성원이 자발적으로 행복 전략을 만들고 실행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일하는 방식 혁신'을 추진 중이다.
내년에는 고객 범주를 산업 내 가치사슬 전·후방으로 확대, 행복전략이 미치는 범위를 넓힐 방침이다. 이를 통해 단순 제품·서비스 공급자에서 '고객 및 이해관계자 요구 충족 및 문제해결 주체'로 기업 정체성을 바꿔나갈 계획이다.
행복 전략 추진에 발맞춰 SKMS도 개정한다. '구성원의 행복'을 경영 지향점으로 삼고, 이해관계자 행복을 동시 추구한다는 내용을 담을 계획이다. 1979년 첫 제정된 SKMS는 경영환경 변화 등을 반영해 2016년까지 13차례 개정됐다.
CEO들은 14차 SKMS 개정 시 사회적 가치가 곧 이해관계자의 행복임을 명시하고, 사회적 가치에 기반을 둔 비즈니스 모델 혁신이 필요하다는 내용 반영을 검토하기로 했다. 사회적 가치 성과 가속을 위한 '사회적 가치 추진 체계'도 내년 중 완성한다.
내년 1월에는 딥 체인지 역량 육성을 위한 SK 유니버시티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SK 유니버시티는 인적 자본 축적과 확보를 위한 그룹 차원의 통합 교육인프라가 필요하다는 최태원 회장 제안에 따라 지난 7월부터 설립 준비가 진행돼 왔다.
교육과정은 인공지능(AI), 디지털 전환, 사회적 가치, 글로벌, 리더십, 매니지먼트, 행복, 디자인 등 8개 분야에 걸쳐 450여개 과정이 1차 개설된다. 내부 임원, 외부 교수진, 실무 전문가, 상근 연구원 등이 교수진으로 투입된다.
최태원 회장은 각 CEO에게 '디자이너로 변신'을 주문했다. 딥 체인지의 모든 과제가 도전적인 만큼 기존의 익숙한 사고를 벗어나 새로운 사고방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지금까지 CEO는 '결정권자' '책임자'로만 인식됐으나 앞으로는 딥 체인지의 '수석 디자이너'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