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북미에서 QLED 8K TV 대할인 공세를 펼친다. 4분기 할인 시즌을 여는 10월 둘째 주 미국 콜롬버스데이를 기점으로 8K TV 조기 확산을 위한 파격적인 수량 확대 전략으로 풀이된다.
1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회사는 북미 시장에서 8K QLED TV를 40%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 삼성전자 미국 법인 공식 홈페이지뿐만 아니라 베스트바이, 아마존 등 주요 미국 유통에서 모두 비슷한 수준의 가격 할인을 시작했다.
삼성 미국 공식 홈페이지 기준 55인치 8K QLED TV(QN55Q900RBFXZA)는 기존 3499달러에서 할인 후 2199달러에 판매한다. 출고가 대비 1300달러 내려갔다. 해당 모델은 삼성전자가 올해 7월 처음 출시한 제품이다.
65인치(QN65Q900RBFXZA)는 기존 4999달러에서 2999달러로 내려갔다. 할인 폭은 2000달러 수준이다. 75인치 (QN75Q900RBFXZA)는 기존 6999달러에서 4499달러로 판매가가 내려갔다. 2500달러 할인한 셈이다.
82인치(QN82Q900RBFXZA)는 9999달러에서 4000달러 할인한 5999달러에 판매한다. 삼성전자는 85인치 8K QLED TV는 할인을 실시하지 않았다.
삼성이 할인 폭을 크게 확대한건 세계 최대 TV 시장 북미에서 8K TV 확산을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통상 4분기엔 콜롬버스데이, 추수감사절,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중 최대 TV 할인 행사가 줄줄이 이어진다.
연중 대할인 시기를 기회로 삼아 삼성전자는 수량 기준 점유율을 높여, 8K TV 대중화 속도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주거 환경 상 대형 사이즈 TV 선호도가 높은 북미 지역에선 현존 최고화질인 8K TV 수요가 비교적 높다는 평가가 많다.
현재 북미 8K TV 시장은 사실상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다. 소니와 LG전자도 8K TV를 내놨다. 하지만 종류가 다양하지 않아 인치대별 라인업을 모두 갖춘 삼성전자 시장 8K TV 점유율이 가장 높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하반기 처음 8K TV를 출시한 삼성전자가 출시한지 1년도 안된 신제품에 대해 40% 가까운 파격 할인을 벌인 게 이례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각에선 내년 8K TV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기존 제품 물량 조절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출고가 대비 할인 폭이 커 보이지만 유통사별 할인 프로모션이 늘 있어 소비자는 할인가에 TV를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일상적인 할인 정책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