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화학기업 랑세스 "한국 모빌리티 시장 공략 강화"

독일 글로벌 화학기업 랑세스가 한국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한국이 전기·수소차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면서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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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버트 핑크 랑세스 부회장(경영이사회 임원)

허버트 핑크 랑세스 부회장(경영이사회 임원)은 16일(현지시간)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K 2019'에서 아시아태평양지역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핑크 부회장은 “자동차 분야를 포함한 엔지니어링 화학분야는 랑세스에 중요한 미래 산업 분야”라며 “한국에는 중요한 모빌리티 고객사가 있고 좋은 사업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랑세스가 한국시장에 주목하는 것은 반도체·가전·전기차·수소차 등 전기전자와 모빌리티 분야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랑세스가 주목하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이 포함된 난연제 매출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중국에 이어 2위다. 전기차 주요 부품인 배터리 모듈, 충전모듈, 자동차 내부 커버, 관련 부품 등에 이 회사 엔지니어링 화학 주력 제품인 난연제 플라스틱이 사용된다. 최근에는 수소차 핵심 부품인 수소탱크 내부 용기를 금속에서 난연 플라스틱 소재로 바꾼 제품을 개발 중이다. 국내 자동차 기업은 물론 배터리 제조사가 주요 고객사다.

핑크 부회장은 “랑세스의 듀레탄과 포칸은 고전압이 흐르는 전기차 파워트레인이 요구하는 높은 수준의 전기 절연성, 마모성, 난연성을 충족한다”며 “흰색, 주황색, 등과 같이 밝고 다양한 색으로 구현 가능해 고전압 표시 등 안전표시가 필요한 분야에도 적합하다”고 말했다.

랑세스 외에 글로벌 화학기업도 모빌리티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실제 3년마다 개최되는 글로벌 플라스틱 박람회 'K 2019'에는 글로벌 화학소재 기업이 플라스틱으로 둘러싼 자동차를 들고 나와 모터쇼를 방불케 했다. 랑세스는 물론 바스프, 코베스트로, 카스트롤, 노바케미컬, 아사히카세이, LG화학 등 글로벌 화학 기업이 전기차와 자율주행 컨셉트카를 선보였다. 내·외부를 플라스틱 소재로 만든 제품들로 금속을 플라스틱으로 대체하면서 경량화는 물론 디스플레이 소재로도 사용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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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세스 부스에 설치된 전기차 모델.

랑세스는 자동차 시장 변화에 발맞춰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분야를 강화했다. 2012년에는 고기능성 복합소재 재조업체인 본드-라미네이트를 인수했고 2016년에는 미국 개스토니아 소재 연산 2만톤 규모 플라스틱 컴파운딩 공장을 연산 4만톤으로 증설했다.

독일과 중국에서도 시설 투자를 늘리고 있다. 2017년에는 난연제 분야 선두 업체인 미국계 화학회사 켐추라를 인수했다. 2018년에는 이 회사 매출 효자 노릇을 했던 합성고무 합작회사 아란세오 지분 50%를 아람코에 매각하면서 실탄을 확보했다. 미래지향적이고 안정적 시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 차원에서다.

랑세스는 미래 자동차 시장 확대와 함께 한국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핑크 부회장은 “가솔린 기반 엔진 차량보다 전기·수소차에서 더 많은 난연성 플라스틱 소재가 사용될 것으로 본다”며 “자동차 시대 패러다임이 바뀌는 만큼 이 분야에 강점을 가진 한국은 더욱 중요한 시장으로서 기반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뒤셀도르프(독일)=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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