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이 올해 난항에 빠진 임금 협상과 관련해 “우리가 계속해서 비용을 증가시키면 앞으로 경쟁력 있는 입지를 구축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국지엠에 따르면 카젬 사장은 16일 오전 부평 본사에서 팀장과 임원 등 간부를 대상으로 긴급 경영현황 설명회를 열었다. 지난 10일 노조의 교섭 중단 선언 이후 처음 개최한 회의다.
카젬 사장은 이 자리에서 “주주와 협력사 등 이해관계자들이 노조 요구안이나 파업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해관계자들이 우려한다면 고객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 우리의 미래까지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한국지엠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5.65% 인상, 통상임금의 250%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했다. 사측은 임금 동결 대신 신차를 구매할 때 1인당 100만∼300만원 할인 혜택을 주겠다는 추가 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3개월에 걸친 노사 협상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노조는 교섭을 중단했다. 임금 협상은 내년 초 출범하는 차기 집행부로 미뤄진 상황이다.
카젬 사장은 “회사의 미래는 고객, 투자자 등과의 성실한 약속 이행으로 신뢰를 빠르게 회복하는 데 달려있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수익성 개선을 중심으로 회사 목표 달성에 전 직원의 동참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트레일블레이저 등 앞으로 출시될 신차에 대한 차질 없는 생산과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고객에게 인도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다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카젬 사장은 부평에서 회의를 마치고 창원 사업장을 방문해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며 함께 노력해 달라고 호소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