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부터 인공지능(AI)이 신림동 원룸 밀집 지역 범죄를 예방한다. 관악구는 AI, 이상 음원 분석 등 최신 기술을 이용해 안전한 신림동을 만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방자치단체와 대학, 중소기업이 협력한 사례로도 주목받는다.
관악구는 다음 달부터 신림동7길 24~50 일대에 10여대의 스마트조명을 설치·운영하는 '스마트 안전조명 시범사업'을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스마트 안전조명은 인공지능(AI), 센서, CCTV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조명으로 보행자 위험 및 돌발 상황을 인지·판단한다.
보행자 영상·음향으로부터 취득한 정보를 지능형 영상·이상음원장치로 분석한다. 이 과정에서 AI와 음원 감지 기술이 적용된다. 범죄 상황으로 판단되면 CCTV관제센터 상황실에 알린다. 경찰이 바로 출동한다. 보행자에게도 골목에 있는 사이니지, 경광등, 스피커를 통해 위험 신호를 보낸다.
치한이 길을 가는 여성을 따라오면 AI가 이를 인지한 뒤 관제센터에 알린다. 범죄가 일어나 사람이 비명을 지르면 음원 분석 시스템이 이를 분석, 관제센터에 보고한다. 경찰이 즉시 출동한다.
관악구는 스마트 안전조명으로 범죄가 급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동안 관제실 내 제한된 인력이 수백개 CCTV화면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기 어려웠다. 주로 CCTV는 범죄 발생 후 확인용으로 사용되는데 그쳤다. 관악구 관계자는 “AI, 음원 분석 등 최신 정보기술(IT)을 적용해 이제 CCTV도 실시간으로 분석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관악구는 시범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에 스마트 안전 조명 설치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관악구는 이를 위해 서강대 ICT재난안전연구소와 블루카이트, 아이브스와 협약을 체결했다. 서강대 ICT재난안전연구소는 AI가 보행 위험 상황을 인지하는 것을 연구한다. 블루카이트는 스마트조명을 만들며, 위험 상황 발생시 사이니지 등을 통해 알린다. 아이브스는 영상·음원분석을 책임진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스마트안전조명 시범사업으로 원룸, 다가구에 혼자 사는 주민의 걱정을 덜어 줄 것”이라면서 “1인 가구 대상 다양한 정책을 개발해 안전하고 살기 좋은 관악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