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가 '카스' 등 주요 맥주 브랜드 가격을 인하한다. 내년 종량세 시행을 앞두고 감세 혜택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기 위한 의로로 풀이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오는 21일 '카스', '프리미어OB', '카프리' 등 주요 맥주제품의 공장 출고가를 인하한다. 지난 4월 평균 5.3% 인상한 이후 6개월만의 가격 인하다.
대표 제품인 카스 500㎖ 병맥주의 경우 1203.22원에서 1147원으로 인하된다. 브랜드별 세부적인 인하률은 상이하지만 대부분 4월 인상 전 가격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비맥주는 7월24일부터 8월31일까지 카스를 패키지별로 4~16% 가격을 인하했고 필굿은 캔(355㎖)와 (500㎖) 두 제품 가격을 각각 10.27%, 40.9% 특별할인해 판매를 진행한 바 있다.
이와함께 오비맥주는 지난해 4월 인수한 수제맥주 브랜드 '핸드앤몰트'의 가격도 지난달 23일 인하했다. 국내 수제맥주 업계 최초의 출고가 인하로 평균 인하률은 24.2%다.
오비맥주의 이같은 행보는 종량세 전환을 앞두고 선제적 조치 차원의 가격 인하라는 분석이다. 기존 '종가세'를 폐지하고 '종량세'를 도입할 경우 국산 맥주는 세율이 낮아져 오히려 출고가격을 낮출 수 있는 여지가 생기기 때문이다. 수입맥주 공세에 가격 경쟁력을 높여 점유율 확대에 나서기 위한 의도도 포함된 것으로 보여진다.
업계 관계자는 “위스키 업계에 이어 오비맥주가 종량세 전환을 앞두고 선제적으로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며 “출고가를 인상했던 롯데주류 등 타 주류업체의 가격 인하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고 말했다.
이주현기자 jhjh13@etnews.com